[종합] LG엔솔, 2분기 영업익 73% 급락 후 매출액 목표 상향···중국과 글로벌 격전 예고

2022-07-27 13:00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수익성이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액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최근 앞서가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더 이상 뒤처지지 않고 글로벌 각지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겠다는 포부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 5조706억원과 영업이익 1956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4%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2%, 73% 모두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글로벌 물류 대란의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줄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손실폭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다소 수익성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액 목표를 기존 19조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발표회(컨퍼런스콜)를 열고 연간 전망과 중장기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전무는 "7월부터 원가 급등과 연관된 판가 연동 효과가 이제부터 나타나 하반기 매출은 12조60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8%, 상반기 대비 34% 상승할 것"이라며 매출 목표 상향 조정에 대해서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전역에서 중국 기업과의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전무는 "북미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유럽 및 아시아 시장에서도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확장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라며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새로운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5년 내에는 매출을 3배 이상을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는 중국의 CATL(34%)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14%로 2위를 차지했지만, 두 회사의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5%포인트에서 올 상반기 2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판매실적(28GWh)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는 동안 CATL(69GWh)이 111%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판매실적 25.6GWh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CATL과 국내의 SK온 등이 1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뒤를 쫓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CATL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16.2GWh이고, SK온의 판매실적은 같은 기간 124% 증가한 13.6GWh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각지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넘버원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