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하는 공연관광] 웰컴 대학로, 공연 관광 '활기' 다시 이끌까
2022-07-25 15:00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직무대행 신상용)는 공연관광 활성화를 위해 축제 '웰컴 대학로'를 기획하고 지난 2017년부터 선보였다.
이 축제는 내국인은 물론, 방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지속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방한 관광객이 급감하고, 극장이 폐쇄되면서 그동안 오프라인 관람 중심으로 진행되던 공연관광 역시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실제로 지난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내놓은 ‘코로나에 의한 공연예술 분야 피해 현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시설과 공연단체 등 공연예술기관 중 휴업을 한 기관은 43.6%, 폐업한 기관은 2.2%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후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됐던 웰컴 대학로는 올해 9월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다.
관광공사는 "공연 관광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더 많은 지원과 노력으로 내국인은 물론, 방한 외국인 대상 공연 관광 홍보와 공연 관람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수기 빈자리 채워야···20·30 여성 관광객 중심 공연 관광 홍보 필요
한국관광공사와 (사)한국공연관광협회(이하 공연관광협회)는 지난 1일 '2022 한국공연관광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후 다시 현장에서 선보이는 공연관광 축제 '웰컴 대학로'를 통한 공연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국내 뮤지컬 관람객 추이를 보면 20·30대 여성 비중이 압도적이다. 방한외래객 역시 20·30대 여성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 비중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파크가 내놓은 뮤지컬 관객 연령별 현황을 보면, 2019년 20·30대 여성 관람객 비중은 54.5%를 차지했으며, 2020년에는 81.1%로 껑충 뛰었다.
문제는 거주민 중심의 공연 매출액이 시기별로 큰 편차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날 관광공사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은 매출액 비중이 높은 반면, 휴가철인 여름에는 낮았다. 겨울철과 여름철 공연 매출 비중은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요일별 편차도 컸다. 주말은 공연 관람객으로 북적이지만, 주중에는 주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극심한 격차를 기록했다.
이에 관광공사와 공연관광협회는 "주중과 여름철 공연 관람객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요가 필요하다.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공연 관광 홍보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연은 해당 국가의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데 이바지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유명 공연은 대표적 관광 콘텐츠가 된다. 주요 공연 대부분은 저녁시간대에 진행되는 만큼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데 적합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양한 콘텐츠 중무장···돌아온 웰컴 대학로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국 공연관광이 올가을 다시 시작한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공연관광협회와 함께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한 달여간 '2022 웰컴 대학로'를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중심으로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다시 대학로 일대에서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웰컴 대학로에서는 100편에 달하는 공연 작품을 비롯해 상설·거리 공연(웰컴 시어터, 웰컴 프린지), 온라인 공연(웰컴 케이-스테이지) 등 국내외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전 세계 공연관광객이 한국공연 축제와 대학로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25일 '한국 공연관광' 홍보대사에 배우 오영수 씨를, '2022 웰컴 대학로' 홍보대사에 안무가 모니카 씨를 각각 위촉했다.
한국 공연관광 홍보대사로 임명된 오영수 씨는 지난 1967년 극단 광장 단원으로 입단해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학로를 중심으로 연극 무대에 올라 200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하며,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오징어 게임>으로 골든글로브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텔레비전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의 대중문화 위상을 높였다.
2022 웰컴 대학로 홍보대사로 임명된 안무가 모니카 씨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대한민국에 춤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대학로를 상징하는 배우 오영수 씨와 안무를 통해 한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안무가 모니카 씨를 통해 대학로를 세계적인 공연 관광지로 알려 전 세계 공연관광객이 우리나라를, 그리고 대학로를 찾기를 기대한다"며 "브로드웨이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공연 한편을 감상하고 가는 것처럼 문체부도 대학로를 공연관광 명소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