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반발 합류한 총경…"온몸으로 막아내겠다"
2022-07-23 17:22
일선 경찰관 응원 지지 현수막·피켓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관련 전국경찰서장회의가 진행됐다. 경찰국 신설에 일선 경찰관들이 반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총경 계급들이 직접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총경 189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후 2시께부터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경찰의 민주적 통제방안 마련을 위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4시간에서 5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경찰국 설치 문제에 대한 타당성부터 향후 대응 방안 등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등 경찰 수뇌부는 전국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게 이메일 등을 보내 만류했지만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경찰 지휘부의 만류에도 회의가 개최된 만큼 경찰국 신설을 두고 지휘부와 경찰관들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자가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국민의 눈에 비친 스스로의 위치와 직분을 생각해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숙고해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후보자는 경찰 내부망인 '폴넷'에 올린 글에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 표현이나 집단적인 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는 등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일선 경찰관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윤 후보자 글에 일선 경찰관들은 반대하는 뜻으로 댓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흔적을 남기는 '단체 댓글 삭제 릴레이'를 했다.
회의 시작 전 행사장 앞에는 총경들을 지지하는 일선 경찰관들이 '행동하는 지휘관, 믿고 가는 경찰관'이라는 내용 등의 피켓을 들고 응원에 나섰고, '경찰서장님들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그대가 선 이 자리! 경찰의 미래입니다' 등의 현수막도 설치됐다.
그간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지휘부들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던 경찰관들은, 총경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낼 때 “그대들이 진정한 지휘관”이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날 전국 약 56명의 경찰서장들이 회의장을 찾았고, 온라인에도 140여명이 참석했다. 또 지지의 뜻을 밝히며 무궁화 화분을 보낸 경찰서장도 약 350명에 달했다. 특히 부산 경찰은 응원 버스를, 울산 경찰은 400여명분의 음료 재료를 실은 푸드카를 끌고 와 참석자들을 응원했다.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은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경찰국 설치 등은 시민 인권하고도 직결된 사안이므로 서장급 지휘부도 상황을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며 "상명하복을 중요시하는 경찰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모습은 역사적으로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아시다시피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1970~1980년대 민주 투사들의 목숨으로 얻어낼 수 있었다"며 "30년 동안 지켜온 가치가 하루아침에 졸속으로 후퇴되는 일이 없도록 총경들이 몸으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과 경찰청장 지휘규칙 제정을 위한 대통령령과 행안부령은 지난 21일 차관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오는 26일 국무회의를 거쳐 내달 2일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23일 오후 2시께부터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경찰의 민주적 통제방안 마련을 위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4시간에서 5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경찰국 설치 문제에 대한 타당성부터 향후 대응 방안 등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등 경찰 수뇌부는 전국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게 이메일 등을 보내 만류했지만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경찰 지휘부의 만류에도 회의가 개최된 만큼 경찰국 신설을 두고 지휘부와 경찰관들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자가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국민의 눈에 비친 스스로의 위치와 직분을 생각해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숙고해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후보자는 경찰 내부망인 '폴넷'에 올린 글에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 표현이나 집단적인 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는 등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일선 경찰관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윤 후보자 글에 일선 경찰관들은 반대하는 뜻으로 댓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흔적을 남기는 '단체 댓글 삭제 릴레이'를 했다.
회의 시작 전 행사장 앞에는 총경들을 지지하는 일선 경찰관들이 '행동하는 지휘관, 믿고 가는 경찰관'이라는 내용 등의 피켓을 들고 응원에 나섰고, '경찰서장님들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그대가 선 이 자리! 경찰의 미래입니다' 등의 현수막도 설치됐다.
그간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지휘부들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던 경찰관들은, 총경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낼 때 “그대들이 진정한 지휘관”이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날 전국 약 56명의 경찰서장들이 회의장을 찾았고, 온라인에도 140여명이 참석했다. 또 지지의 뜻을 밝히며 무궁화 화분을 보낸 경찰서장도 약 350명에 달했다. 특히 부산 경찰은 응원 버스를, 울산 경찰은 400여명분의 음료 재료를 실은 푸드카를 끌고 와 참석자들을 응원했다.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은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경찰국 설치 등은 시민 인권하고도 직결된 사안이므로 서장급 지휘부도 상황을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며 "상명하복을 중요시하는 경찰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모습은 역사적으로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아시다시피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1970~1980년대 민주 투사들의 목숨으로 얻어낼 수 있었다"며 "30년 동안 지켜온 가치가 하루아침에 졸속으로 후퇴되는 일이 없도록 총경들이 몸으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과 경찰청장 지휘규칙 제정을 위한 대통령령과 행안부령은 지난 21일 차관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오는 26일 국무회의를 거쳐 내달 2일 공포·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