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도 소용없다…원달러 환율 1326.1원 마감, 13년여만에 최고

2022-07-15 17:39

15일 오후 3시 30분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 단행했지만 15일 원·달러 환율이 1326원대까지 고공 행진하며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0원 오른 132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종가 1340.7원·고가 135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2일 기록한 연고점(고가 기준 1316.4원)을 3거래일 만에 다시 갈아치웠으며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달 29일(15.6원 상승) 이후 가장 컸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9원 오른 1318.0원에 개장한 뒤 약 7분 만에 132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장중 132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30일(고가 기준 1325.0원) 이후 13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이후 지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으며 오후 들어 1326.7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장 막판까지 132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다 1326원대에서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달러를 부추겼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넘는 9.1%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울트라스텝(한번에 1.00%포인트 인상)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간밤에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년 전보다 11.3% 올라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