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주문한 신동빈 회장 "기존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

2022-07-14 18:56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에서 6번째)과 박형준 부산시장(왼쪽에서 5번째)이 14일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 설치된 벨리곰 앞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기존의 틀을 벗어난 사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4일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서 열린 '2022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글로벌 시장 급변에 따른 위기 대응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과제를 논의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롯데가 사장단 회의를 부산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도 이 자리에서 “부산에서 VCM을 진행한 것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응원하는 의미”라며 “참석자 모두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응원하고 노력해 달라”고 국가적 행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이날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4개 사업군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가량 진행된 VCM에서는 올해 하반기 사업군별 경영 환경과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신 회장은 통상 맨 앞좌석에서 발표를 경청했으나 이날 VCM에서는 참석자들이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뒷좌석으로 옮겨 회의에 참여했다.

신 회장은 참석한 CEO들에게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근본적 변화를 당부했다. 신 회장은 “금리인상, 스태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영업이익 등의 실적 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자본시장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좋은 회사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룹에서 추진 중인 근본적인 변화 사례도 소개했다. 식품사업군에서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 사례를, 유통사업군은 라이프스타일·그로서리 등 카테고리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언급했다. 화학사업군의 경우 수소·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통한 스페셜티 비중 확대, 호텔사업군은 사업체질 개선 등을 언급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 변화를 지시했다.

혁신을 위해 필요한 리더십의 덕목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CEO의 중요한 덕목으로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새롭게 정의해 달라.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Right thing)을 고민하고 적시(Right time)에 실행해야 한다"며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사장단에 당부하며 VCM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