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신사업 열전] "신성장 동력 찾았다"…GS·SK에코 등 건설사들 물산업에 '풍덩'
2022-07-15 07:00
국내 대형 건설사가 글로벌 수처리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경제 상황 영향을 많이 받는 주택·민간건축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그룹 역량에 기존 시공 능력을 더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건설사가 있는가 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연관 분야에 집중하거나 신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형태도 다양하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만 수력전자조달청(OPWP)에서 발주한 바르카 5단계 민자 해수담수화프로젝트(IWP)의 사업비 조달 금융약정을 완료하고 사업 추진 준비를 마쳤다.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곳에 하루 10만㎥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GS이니마가 단독으로 EPC(설계·조달·시공)와 운영권을 갖는다. 시공 후 운영권을 갖는 BOO(Build-Own-Operate) 사업으로 GS이니마는 금융조달, 시공과 함께 20년간 운영을 맡는다. 예상 매출은 7000억원으로, 상업 운영은 2024년 2분기부터 시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처리 솔루션 개발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퓨어엔비텍과 에너지절감 수처리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특허·신기술 확보에 나섰다. 퓨어엔비텍은 하·폐수 처리에 필요한 분리막 전문 환경기업으로 25년 이상 축적된 세계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IMM 인베스트먼트와 ESG 관련 분야에 대한 공동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수처리 플랫폼 선도기업인 유나이티드 워터(United Water)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섰다. ESG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하는 한편, 만성적인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의 수자원 확보 및 환경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수처리 부문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2020년 카타르에서 중·하수처리 저류조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경북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등 국내를 중심으로 수처리 사업을 수주해왔다. 롯데건설은 미생물을 이용한 정수기술 및 폐수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롯데건설은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2단계(증설) 건설공사, 울산 농소하수처리시설 등 다수의 하수처리시설 및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완공했다. 최근에는 국가소유 여수폐수처리시설 4단계 증설사업 및 부산시 하단분구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에 이어 동남아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달 29일 베트남 수처리 업체인 ‘DNP Water’의 지분을 인수해 동남아 물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DNP Water는 베트남 지역 상수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분 24%를 약 527억원(약 41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태영건설이 눈에 띈다. 국내 최다 상하수 처리시설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최근 방글라데시 차토그람 하수처리사업 1단계 설계 및 시공 프로젝트의 낙찰자로 선정되며 방글라데시에서만 세 번째 사업 수주 ‘낭보’를 전했다.
이 사업은 하루 10만t 규모의 대규모 하수처리장과 약 90㎞의 하수도 관로를 포함해 설계, 공급, 건설 등 물산업의 모든 기술과 역량이 요구되는 프로젝트다. 수주 금액은 약 3286억원이며 공사 기간은 오는 2022년 2월 착공해 4년이 소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