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존 최고 속도 그래픽 D램 개발…초당 최대 1.1TB 처리

2022-07-14 11:41
처리 속도 30% 향상…PC·게임기 이어 HPC·전기차 등 적용 예상

삼성전자는 현존하는 그래픽 D램 가운데 처리 속도가 가장 빠른 '초당 24기가비트(Gbps)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6) D램'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래픽 D램은 PC와 영상재생 기기, 고성능 게임기 등에서 그래픽 카드의 명령을 받아 동영상과 그래픽을 처리하는 데 특화된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 차세대 그래픽 D램은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활용한 3세대 10나노급 공정 기반의 16Gb 용량 제품으로, 기존 대비 약 30% 이상 동작 속도가 향상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 'JEDEC'의 표준규격에 맞춰 GDDR6 D램을 개발해 AI(인공지능), 그래픽 전문 업체들이 쉽게 채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4Gbps GDDR6 D램을 프리미엄급 그래픽 카드에 탑재하면 초당 최대 1.1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풀HD급 영화 275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이를 통해 4K, 8K 등 초고해상도 영상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고, 고성능 컴퓨팅(HPC)에 적용하면 데이터 처리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차세대 그래픽 D램에 저전력 동적 전압 기술(DVS)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20% 이상 향상했다. 특히 D램이 작동할 수 있는 동작 전압을 기존 1.35V보다 낮은 1.1V까지 지원해 노트북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리는 효과를 낸다.

이번에 출시한 그래픽 D램은 PC와 노트북, 게임 콘솔 등 우수한 그래픽 성능이 요구되는 기기에 적용될 예정이며 향후 HPC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은 “24Gbps GDDR6 D램은 이달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시스템에 탑재돼 검증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는 대용량 처리가 요구되는 컴퓨팅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을 적기에 상용화하고, 이를 통해 차세대 그래픽 D램 시장을 지속해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그래픽 D램 시장 점유율은 38.9%로 세계 1위였다. 2위는 마이크론(33.3%), 3위는 SK하이닉스(27.8%)다.
 

14일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속도인 '24Gbps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