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어 SKT도 5G 정부망 출사표...공공 디지털 전환 닻 올라
2022-07-13 15:30
외교부-인사처 5G 정부망 구축 두고 SKT·KT 경쟁, 과기정통부-특허청은 KT 수주 전망
2024년부터 중앙행정기관 5G 정부망 전환 본격화...올해 말 경기도교육청도 구축 예고
2024년부터 중앙행정기관 5G 정부망 전환 본격화...올해 말 경기도교육청도 구축 예고
1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5G 정부망 구축 선도사업' 재입찰 공고에 KT에 이어 SKT도 사업 참가를 위한 입찰 계획서를 제출했다.
구체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특허청 그룹'은 KT만 참여를 희망해 적부심 평가를 실시한 후 수의계약 단계로 넘어가고, '외교부-인사혁신처 그룹'은 SKT와 KT 양사가 참여를 희망해 경쟁입찰 평가를 실시한다.
앞서 지난 1일 마감된 첫 공고에는 이동통신 3사 중에 KT만 참여를 희망해 자동 유찰된 바 있으나, 재입찰 공고에선 SKT가 관련 서류를 보완하고 참가를 희망함으로써 양사 경쟁 구도가 펼쳐지게 됐다.
5G 정부망 사업 주관 기관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외교부-인사처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술·가격 평가를 일주일에 걸쳐 실시한 후 SKT와 KT 중에서 계약 대상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5G 정부망 선도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5G 정부망은 정부가 선도적으로 기존 유선망을 걷어내고 모든 업무를 5G 무선망으로 처리함으로써 공무원들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디지털 전환 사업이다.
사업 추진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민간 기업에서 비대면 협업과 원격근무가 일상(뉴노멀)이 된 상황에서 정부가 자리에 고정되는 낡은 근무 방식을 고집하면 공무원들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유선 네트워크가 없어짐으로써 공무원 사이에서도 자유로운 자리 배치와 다양한 협업 형태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올해 18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과기정통부-특허청과 외교부-인사처에 5G 정부망을 구축해 5G 정부망의 유용성을 검증한 후, 약 3323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해 2024년 정부세종청사를 시작으로 2025년 정부서울·과천·대전청사와 17개 광역시도로 5G 정부망 기반 무선 업무환경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외교부-인사처 선도사업은 비록 예산은 작지만, 관련 사업사례(레퍼런스)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진행될 본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점에서 수주를 위한 SKT와 KT의 치열한 입찰 경쟁이 예상된다.
SKT는 국내 1위 5G 상용망 품질을 토대로 5G 정부망 사업에서도 최고의 데이터 통신 기술 점수를 받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소프트웨어 정의 인증 등 5G 정부망과 연계할 수 있는 SK ICT 패밀리의 B2B(기업 간 거래)·보안 기술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KT는 지난해부터 B2B 사업본부인 KT엔터프라이즈에 5G 정부망 사업 구축·운영·지원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5G 정부망 사업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은 지난해 'GTI서밋' 행사에서 5G 정부망을 통해 정부 산하기관에서 출장 중인 직원들이 내부망에 간편하면서 보안상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 시나리오를 직접 시연하며 "5G 정부망 기반 스마트오피스를 활용해 정부 산하 기관들의 업무 방식을 혁신하는 뛰어난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네 곳의 중앙행정기관에 이어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말 전국 교육행정기관 중 최초로 5G 정부망 구축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관련 사업 수주를 위한 이통3사의 물밑 경쟁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광교 새 청사에 5G 정부망 인프라를 구축하고, 북부청사와 연계해 내년부터 5G 정부망 기반 근무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