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먹구름 짙어진다…"패리티 붕괴, 경기침체 우려 반영"
2022-07-13 18:00
유로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 가격은 한때 0.99990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까지 깨진 것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로 하락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을 선두로 한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컨설팅기업 RSM의 조셉 브뤼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에 이미 "유럽 경제의 불안한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의 피난처로 달러를 더욱 고집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달러 가치가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유로존 붕괴를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놓은 완화 정책은 유로화의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와 같은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유로화의 가치가 달러에 비해 큰폭으로 반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로 하락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을 선두로 한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가시화하고 있어서다. 컨설팅기업 RSM의 조셉 브뤼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에 이미 "유럽 경제의 불안한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의 피난처로 달러를 더욱 고집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달러 가치가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유로존 붕괴를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놓은 완화 정책은 유로화의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와 같은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유로화의 가치가 달러에 비해 큰폭으로 반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로존 경제대국 독일 경제 '빨간불'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에 켜진 적신호는 유로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12일 발표된 독일의 7월 경기기대지수는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7월 경기기대지수는 -53.8로 나왔다. 시장의 전망치는 -41.0이었다. 연초 독일 경제는 2022년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ING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정학과 군사비 지출의 '자이텐벤데'(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불렀지만, 사실 전쟁은 이제 독일 경제 전체의 '자이텐벤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 년 동안, 독일 경제는 값싼 에너지와 세계화로부터 이익을 얻었지만, 이제 이같은 구조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면서 "이미 글로벌 수요 감소, 공급망 균열,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감소가 독일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시 가장 큰 위험은 에너지 부족이다.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의 차단이 완전히 이뤄지는 경우 독일의 경제 성장률은 2~10%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ING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는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해온 유럽연합(EU)의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각종 비용이 치솟으면서 EU 지역의 인플레이션도 치솟았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비해서는 긴축 속도가 훨씬 느리다. 게다가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ECB는 지난달 15일 긴급정책회의를 개최해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국가와 독일 등 보다 안정적인 국가 사이에 차입 비용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수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 인상 예고 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일부 회원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의 국채금리가 급등할 경우 2012년 유로존 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ECB가 일본은행(BOJ)처럼 국채 금리 제한에 나서면서 사실상 완화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는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해온 유럽연합(EU)의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각종 비용이 치솟으면서 EU 지역의 인플레이션도 치솟았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비해서는 긴축 속도가 훨씬 느리다. 게다가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ECB는 지난달 15일 긴급정책회의를 개최해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국가와 독일 등 보다 안정적인 국가 사이에 차입 비용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수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 인상 예고 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일부 회원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의 국채금리가 급등할 경우 2012년 유로존 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ECB가 일본은행(BOJ)처럼 국채 금리 제한에 나서면서 사실상 완화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 유로 더욱 압박할 것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 인상에 계속 베팅할 경우 (유로화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6월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전년 동기 대비 8.8%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고 달러화 가치는 더욱 오르게 된다.
호주 연방은행의 조 카퍼소 전략가는 "미국 CPI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화는 계속 상승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추가로 유로화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 트레이더 에프엑스프로의 알렉스 쿠프티케비치 수석 시장 분석가는 "중앙은행과 정책입안자들은 (유로의) 평가절하 우려에 대해 대응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로화의 가치 하락은 유럽 국가들의 수출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유럽 지역의 수입물가 가격을 높이면서 경기 위축의 위험도 높인다. 수출에 따른 경제회복의 효과를 상쇄하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약세를 유럽 경제 성장 둔화의 신호로 해석한다. 국제금융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빈 브룩스는 12일 트위터에 "미국이나 일본이 금융 여건이 더 긴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이 이들보다 더 급격하게 경기침체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연방은행의 조 카퍼소 전략가는 "미국 CPI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화는 계속 상승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추가로 유로화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 트레이더 에프엑스프로의 알렉스 쿠프티케비치 수석 시장 분석가는 "중앙은행과 정책입안자들은 (유로의) 평가절하 우려에 대해 대응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로화의 가치 하락은 유럽 국가들의 수출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유럽 지역의 수입물가 가격을 높이면서 경기 위축의 위험도 높인다. 수출에 따른 경제회복의 효과를 상쇄하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약세를 유럽 경제 성장 둔화의 신호로 해석한다. 국제금융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빈 브룩스는 12일 트위터에 "미국이나 일본이 금융 여건이 더 긴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이 이들보다 더 급격하게 경기침체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