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아니다'던 손흥민 父... "은퇴하면 누가 이름이나 불러줄지"

2022-07-13 14:43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30)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토트넘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60) 감독이 ‘손흥민 거리’ 조성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지난 12일 강원도교육청을 방문한 손웅정 감독은 강원도 춘천에 ‘손흥민 거리’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신경호 강원도 교육감의 말에 “몇 년 전부터 그런 얘기가 있지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손 감독은 “(손)흥민이가 은퇴하면 평범한 시민의 삶을 살 것이라 너무 조심스럽다”며 “은퇴하면 누가 이름이나 불러줄지 모르겠다”고 했다.
 
신 교육감은 이에 “춘천에 그려진 손흥민 선수의 대형 벽화는 외지인들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며 “손흥민은 춘천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태어난 손흥민은 고등학생 시절인 지난 2008년 서울의 축구 명문 동북고에서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 SV 유소년팀으로 입단해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손 감독은 늘 아들 손흥민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4년 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절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한 손 감독은 최근에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손흥민 역시 아버지의 의견에 동의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에서 “저도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버지 의견에 더 살을 붙일 게 없다”며 “진짜 월드클래스는 이런 논쟁이 벌어지지 않는다. 아버지 말씀에 동의하고 (지금도) 월드클래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팀 K리그 친선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