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려져

2022-07-12 20:22
7월 22일-24, 7월 28-30… 총 6회 공연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초, 다니엘 뷔렌 개인전 대구에서 개최

독일의 작곡가 훔퍼딩크가 누이동생 베테의 대본에 곡을 붙여 만든 ‘동화 오페라’인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오는 7월 22일부터 무대에 올려진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오는 7월 22일부터 무대에 올려지는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독일의 작곡가 훔퍼딩크가 누이동생 베테의 대본에 곡을 붙여 만든 ‘동화오페라’로, 숲속 과자집으로 아이들을 유인해 잡아먹는 마녀와 그를 물리치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Grimm)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엥겔베르트 훔퍼딩크의 환상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며, 유럽 현지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연되는 레퍼토리로도 유명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여름방학을 맞이한 7월, ‘가족 오페라’라는 공연 취지에 맞게 입장 나이를 6세로 확대하여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오페라로 제작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선보이고 있는 가족 오페라들은 전국 투어공연을 포함하여 매회 90% 이상의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해오고 있다. 재치 있는 연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출연진들의 음악성까지 더해져 관객들이 ‘믿고 보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준비한 이번 ‘헨젤과 그레텔’은 개성이 넘치는 관록의 연출가 헨드릭 뮐러(Hendrik Müller), 무대디자이너 페트라 바이케르트(Petra Weikert)가 2019년 선보였던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프로덕션의 무대와 의상을 그대로 재현하되, 성악가와 합창단의 신비로운 멜로디를 중점으로 재연출했다.
 
특히, 헨젤과 그레텔을 과자집으로 유인하는 마귀할멈 역을 남자인 테너가 연기하고, 동화 속에서 만나던 과자집을 실제로 재현하는 등 극적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헨젤과 그레텔’의 지휘는 하차투리안 국제콩쿠르와 아르투르 니키쉬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박준성이,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연출가 이혜영이 재연출을 맡았다. 헨젤 역에 메조소프라노 정세라와 소프라노 김혜현, 그레텔 역에 소프라노 배혜리, 이주희가 출연한다. 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마녀 역에는 테너 김성환, 이병룡이 출연,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가족 오페라를 온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매년 특별한 할인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선사하기 위하여 ‘삼삼오오 할인’을 구성한 것. 3명 단위로 예매하면 30% 할인, 5명 단위로 예매하면 50% 할인하여 티켓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평일 공연의 경우 1+1 티켓 할인 이벤트 역시 적용할 수 있다.
 
더불어 대구오페라하우스 ‘헨젤과 그레텔’은 2022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문예회관 기획 제작프로그램 선정 작품으로, 문화소외계층을 일부 초청하여, 다양한 관객층에 공연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조형 예술가 다니엘 뷔렌의 개인전을 대구미술관 1전시실과 어미홀에서 7월 12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사진=대구미술관]

한편, 대구미술관은 7월 12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조형 예술가 다니엘 뷔렌 (Daniel Buren, 1938-)의 개인전을 대구미술관 1전시실과 어미홀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다니엘 뷔렌이 1960년대 초부터 작품의 내용과 형식의 관계를 자유롭게 다루며 급진적인 작업을 선보인 작가이며, 1986년 파리 팔레-루아얄(Palais-Royal)의 안뜰에 소개한 대규모 설치 작품 ‘두 개의 고원(Les Deux Plateaux)’은 그의 예술적 깊이를 보여주는 진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뷔렌은 같은 해 개최한 제42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뉴질랜드, 슈투트가르트, 일본 등에서도 권위 있는 미술상 수상이 이어졌다. 작가는 정형화된 미술 제도를 비판했으나, 세계 미술계는 상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그의 작품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더불어 1961년 미국 버진아이랜드의 그레이프트리 베어 호텔에서의 커미션 워크를 시작으로 미주,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60개국에서 3000회 이상의 전시를 열고 있는 뷔렌은 파리 퐁피두센터(2002),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2005)에서의 기념비적인 전시를 비롯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현대미술관(2014), 루이비통 파운데이션(2016) 등 국제적인 위상을 지닌 여러 기관에서 작품과 공간의 특정한 관계성을 심화시킨 ‘인-시튜(In-Situ)’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7월 12일부터 선보이는 대구미술관 다니엘 뷔렌展은 회화, 영상, 설치 등 작품과 공간의 특정 관계에 주목한 최근작 29점을 어미홀 및 1 전시장에서 소개한다.
 
특히 2014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처음 공개한 ‘어린아이의 놀이처럼(2014)’은 나폴리(2014), 멕시코(2016), 시드니(2018)에 이어 아시아권으로는 처음으로 대구에 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설치를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1968년 스위스 베른에서 예술적 시도를 과감하게 실행했던 뷔렌의 독백으로부터 시작하는 장편 필름 ‘시간을 넘어, 시선이 닿는 끝(2017)’ 또한 아시아권 최초로 상영한다. 작가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형 장편 필름으로 6시간 30분의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걸어왔던 시간과 여러 에피소드들을 집약적으로 담은 자서전과 같은 영상물이다.
 
이어 펼쳐지는 1전시장의 넓고 밝은 공간에서는 2015년 이후 제작한 작가의 입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들 대부분은 거울 혹은 플렉시글라스(Plexiglass) 등 사물을 비추거나 확대, 파편화하는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 마동은 전시기획팀장은 “다니엘 뷔렌은 모더니즘적 미술 제도를 비판하거나 미술사조의 틀을 거부하며 인-시튜(In-Situ) 개념을 통해 자신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라며,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아이의 놀이처럼 미술의 천진한 본성에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