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號 금융위 출항] 금융 산하기관장 후속 인선 속도 낸다
2022-07-13 07:00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공기관 가운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수출입은행장 △금융결제원장 △여신금융협회장 △한국신용정보원장 △보험연구원장 등이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곳으로 꼽힌다.
김주현 위원장은 전날 취임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 관련 인사는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게, 상식에 맞게끔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인사 원칙을 밝혔다.
공석 길어진 신보, 정치권·경제관료·학계 '3파전'
금융권 안팎에선 신임 신보 이사장 자리를 두고 정치권, 경제관료, 학계 등 3파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최원목 전 금융결제원 감사,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가 거론된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정치권 인사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 사법시험 36회를 모두 합격한 '양과' 출신이다. 행시 합격 후 경상북도청, 내무부,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등에서 근무하다가 사시 합격 이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로 일했다. 이후 제17·19·20대 경북 군의·의성·청송 지역구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도 도맡아 왕성하게 활동했다.
학자 출신인 신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와 재무관리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어 세계은행 재무정책실 선임재무역, 한국선물학회 이사, 한국금융연구원장을 거쳐 2019년부터 한국금융학회장을 맡고 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다.
신보 내부에선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장관급)까지 역임한 윤 이사장의 이력을 감안할 때 새 정부와 발을 맞출 힘 있는 인물이 이사장으로 선임되기를 바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역대 이사장을 살펴보면 기재부 경제 관료 출신이 대부분이지만 유력 정치인이 물망에 오른 경우에는 정치인이 수장 자리를 꿰찼다. 제17~19대 이사장을 지낸 안택수 전 이사장이 대표적으로, 그는 3선 의원 출신이다.
수은 행장·금결원장 임명 임박···민간 기관장 인선도 속도
유력 후보로는 수은에서 혁신금융본부장을 지낸 윤희성 전 부행장이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화조달팀장, 홍보실장,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단장, 혁신성장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외화조달팀장 시절 아시아 최초로 중동아시아 채권 발행을 성사시켜 중동의 오일머니를 국내로 들여온 주인공이다.
권우석 전무이사(현 수은 직무대행)도 후보군 중 한명이다. 권 전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1990년 입행해 해외경제연구소장,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김철주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신성환 홍익대 교수,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기재부 출신 경제 관료이거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소속이었던 대학교수 출신이다.
4월 임기가 만료된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을 이을 차기 원장에는 박종석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공윤위) 취업 심사 결과가 나오면, 금융결제원(금결원)은 다음 달 5일 사원총회를 개최해 신임 원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달 제15대 금결원장 공개모집에 박 전 부총재보 등 3명이 지원했다.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가 서류심사와 면접 등 검토를 거쳐 박 전 부총재보와 금결원 내부 임원 1명을 공윤위에 복수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결원장에 한국은행(한은) 출신이 또다시 내정되면서 한은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986년 설립 후 역대 원장 14명 가운데 13명이 한은 출신 인사였다. 현 김학수 원장만 유일하게 금융위원회 출신이다.
금융권의 민간 기관장 후임 인선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선 각각 지난 4월과 5월 임기가 만료된 보험연구원장과 보험개발원장 인선 작업이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보험연구원의 경우 지난 3월 금융위 요청에 따라 기관장 후보자 면접 일정을 미뤘던 만큼 김 위원장 임명으로 인선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