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망] 총격범 야마가미 "종교단체와 연관돼 범행"

2022-07-09 14:38
어머니가 종교에 빠져 파산했다고 진술

8일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가 현장에서 체포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특정 종교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빠져 파산했다. 아베 전 총리가 (해당 종교를) 널리 퍼트렸다고 생각해 원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계획된 범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종교단체에 빠져서 금전 문제가 생긴 것을 언급하며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나라 현지 경찰은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가 해당 종교단체와 가깝다고 언급한 점 등에 기반해 추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다만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정치적 원한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혀, 정치적 원한으로 인한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아사히신문도 범행 동기가 종교단체와의 관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용의자가 특정 종교단체를 거론하면서 "원한이 있었다", "이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워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진술한 점 등에 초점을 맞췄다. 

야마가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아베 전 총리의 선거 유세 일정을 확인하고, 전철로 범행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1분께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 로터리에서 유세를 하던 중 7~8m 떨어진 곳에 있던 용의자에 의해 두 차례 피격됐다. 총격 15분 만에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5시 3분에 숨졌다. 병원 측은 아베 전 총리의 상처가 심장에 닿을 정도로 깊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야마가미를 현장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으며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서도 사제 총 몇 정과 화약류를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으며 당시 소총 사격과 해체 조립 등에 대해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