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북핵 위협, 우선순위 과제…도발에 단호히 대응"

2022-07-09 06:01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 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 의미와 소감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한·미·일 외교장관은 8일 오후 현지에서 회동,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2월 하와이에서 열린 이후 5개월 만이며, 윤석열 정부 출범 및 박진 외교부 장관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또 지난달 29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로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약 일주일 만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3국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협력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구체적 협력방안을 협의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라며 "3국 장관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한·미·일이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하고,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독자적 차원에서 추진할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 제재 문제는 이달 19~20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방한기간에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날 회담에서 3국 장관은 새로운 지역·글로벌 도전 과제의 등장 앞에 자유민주주의, 인권 등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역내 평화·안보·번영 증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협력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21세기 새로운 지역·글로벌 도전 과제로 공급망,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 기후변화 등을 들었다.

한편 이날 회담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해 사망한 직후 열렸다. 이에 3국 장관들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했으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 회의를 이어갔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의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 것을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는 이번 총격 사건을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폭력적 범죄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