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불가피한 이유 세 가지, 백신 접종엔 난색···방역당국 돌파구는?
2022-07-01 18: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소세가 정체 국면에 들어가면서 재유행이 더 빠르게 올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방역 당국 역시 재유행 우려에 따라 의료대응체계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9528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836만886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집계된 9595명보다 67명 줄어든 수치이지만, 1주일 전인 지난 6월 24일(7221명)보다는 2307명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 이후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79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7060명)보다 930명 더 많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9382명, 해외유입이 146명이다.
입국자 격리 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이후 입국자가 늘면서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6일(135명) 이후 이날까지 엿새째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비중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56.3%로 집계됐다.
◆ 여름철 이동량 증가·해외 유입 증가·면역력 감소까지···재유행 시기 빨라질 듯
감염병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동량 증가와 방역 완화에 따른 해외 유입 증가, 국민들의 백신 면역력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의 불씨를 앞당길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7월에 1만명대였던 신규 확진자가, 8월부터는 2만명대로 뛰었다. 또한 지난 겨울부터 봄철까지 3차 접종과 오미크론발 대유행으로 면역력이 형성됐으나 이후 약 6개월이 흘러 면역력이 감소되는 시기라는 점도 재유행 우려의 악재로 꼽힌다.
감염재생산지수에도 이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4월부터 1 미만으로 유지되던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 1주간 1.01∼1.04로 소폭 상승하며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뜻이다.
전 국민 접종을 시행하더라도 참여도가 변수다. 지난 3월부터 방역패스 제도가 중단되면서 접종을 강제할 수단이 없는 데다, 다시 해당 제도를 부활시키는 것 역시 정부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차 접종의 경우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가 대상이다.
접종률도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기준 1차 접종률은 87.8%, 2차 접종률은 87.0%에 달하지만 3차 접종률의 경우 65.0%에 머물러 있다.
4차 접종 대상자의 접종률은 33.9%에 그친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은 54.5%로 절반을 넘겼으나 70대는 77.8%, 60대는 22.9% 수준이다.
백신 접종에 난색을 보이는 국민들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해 2차 접종을 완료한 회사원 박상원(45)씨는 “재유행으로 방역패스 제도가 부활한다고 해도 백신 추가 접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백신을 맞고 나서 생기는 후유증이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후유증을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고 여전히 백신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민주(24)씨는 “코로나에 감염됐었는데 사실 크게 아프지 않고 지나갔다”면서 “백신 접종을 했지만 그에 따른 이득이 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추가 접종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 코로나 검사·처방·진료 원스톱 병원 6206개 가동
이처럼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돌파감염 사례 증가, 방역조치 해제 등을 이유로 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원스톱 진료 기관을 운영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감소세는 둔화되어 정체 국면이고 이번주 수요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다시 1만명을 넘겼다”며 “정부는 지속 가능한 감염병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의료계와 병상 등 인프라를 정비하며 혹시 모를 재유행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40만명대까지 폭증했던 코로나 확진자는 등락을 거듭하며 대체적으로 감소세를 그려왔으나 지난주 들어 감소 폭이 둔화됐다.
이번 주말부터 계속 전주 대비 확진자가 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7992명으로, 직전주 7062명보다 늘어났다.
수요일인 지난 6월 29일 신규 확진자는 1만463명으로, 지난 6월 9일 이후 20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당국은 여름철 실내 활동과 이동량의 증가, 백신 예방접종 효과의 저하, 세부 변이의 구성비 변화 등을 그 주요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제 처방, 진료 등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 ‘원스톱 진료기관’을 이날부터 운영한다. 호흡기 유증상자와 코로나19 확진자의 진료 편의성 제고를 위해 기존 호흡기의료기관, 외래진료센터 등으로 분리됐던 의료기관 명칭을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로 일원화하기로 한 것이다.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 중에서도 검사와 치료제 처방, 진료가 한 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도 지정해 운영한다.
이날 기준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는 1만2601개, 원스톱 진료기관은 6206개다. 정부는 원스톱 진료기관을 1만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재유행 예측을 해보면 15만~20만명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15만명 내외 정도는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반장은 “15만명을 넘는 상황이 됐을 땐 기존 거점병원, 코로나19 전담병상 진료에 참여했던 의료기관 중심으로 대비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9528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836만886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집계된 9595명보다 67명 줄어든 수치이지만, 1주일 전인 지난 6월 24일(7221명)보다는 2307명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 이후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79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7060명)보다 930명 더 많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9382명, 해외유입이 146명이다.
입국자 격리 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이후 입국자가 늘면서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6일(135명) 이후 이날까지 엿새째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비중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56.3%로 집계됐다.
◆ 여름철 이동량 증가·해외 유입 증가·면역력 감소까지···재유행 시기 빨라질 듯
감염병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동량 증가와 방역 완화에 따른 해외 유입 증가, 국민들의 백신 면역력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의 불씨를 앞당길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7월에 1만명대였던 신규 확진자가, 8월부터는 2만명대로 뛰었다. 또한 지난 겨울부터 봄철까지 3차 접종과 오미크론발 대유행으로 면역력이 형성됐으나 이후 약 6개월이 흘러 면역력이 감소되는 시기라는 점도 재유행 우려의 악재로 꼽힌다.
감염재생산지수에도 이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4월부터 1 미만으로 유지되던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 1주간 1.01∼1.04로 소폭 상승하며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뜻이다.
전 국민 접종을 시행하더라도 참여도가 변수다. 지난 3월부터 방역패스 제도가 중단되면서 접종을 강제할 수단이 없는 데다, 다시 해당 제도를 부활시키는 것 역시 정부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차 접종의 경우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가 대상이다.
접종률도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기준 1차 접종률은 87.8%, 2차 접종률은 87.0%에 달하지만 3차 접종률의 경우 65.0%에 머물러 있다.
4차 접종 대상자의 접종률은 33.9%에 그친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은 54.5%로 절반을 넘겼으나 70대는 77.8%, 60대는 22.9% 수준이다.
백신 접종에 난색을 보이는 국민들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해 2차 접종을 완료한 회사원 박상원(45)씨는 “재유행으로 방역패스 제도가 부활한다고 해도 백신 추가 접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백신을 맞고 나서 생기는 후유증이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후유증을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고 여전히 백신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민주(24)씨는 “코로나에 감염됐었는데 사실 크게 아프지 않고 지나갔다”면서 “백신 접종을 했지만 그에 따른 이득이 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추가 접종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 코로나 검사·처방·진료 원스톱 병원 6206개 가동
이처럼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돌파감염 사례 증가, 방역조치 해제 등을 이유로 접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원스톱 진료 기관을 운영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감소세는 둔화되어 정체 국면이고 이번주 수요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다시 1만명을 넘겼다”며 “정부는 지속 가능한 감염병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의료계와 병상 등 인프라를 정비하며 혹시 모를 재유행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40만명대까지 폭증했던 코로나 확진자는 등락을 거듭하며 대체적으로 감소세를 그려왔으나 지난주 들어 감소 폭이 둔화됐다.
이번 주말부터 계속 전주 대비 확진자가 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7992명으로, 직전주 7062명보다 늘어났다.
수요일인 지난 6월 29일 신규 확진자는 1만463명으로, 지난 6월 9일 이후 20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당국은 여름철 실내 활동과 이동량의 증가, 백신 예방접종 효과의 저하, 세부 변이의 구성비 변화 등을 그 주요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제 처방, 진료 등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 ‘원스톱 진료기관’을 이날부터 운영한다. 호흡기 유증상자와 코로나19 확진자의 진료 편의성 제고를 위해 기존 호흡기의료기관, 외래진료센터 등으로 분리됐던 의료기관 명칭을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로 일원화하기로 한 것이다.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 중에서도 검사와 치료제 처방, 진료가 한 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도 지정해 운영한다.
이날 기준 호흡기 환자 진료센터는 1만2601개, 원스톱 진료기관은 6206개다. 정부는 원스톱 진료기관을 1만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재유행 예측을 해보면 15만~20만명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15만명 내외 정도는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반장은 “15만명을 넘는 상황이 됐을 땐 기존 거점병원, 코로나19 전담병상 진료에 참여했던 의료기관 중심으로 대비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