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장제원 주도 포럼에 '친윤계' 50여명 집결…안철수도 참석

2022-06-27 18:50
장제원, 이준석과의 갈등 부인…"갈등 배후설 못 들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6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하며 포럼 대표인 장제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 포럼(혁신포럼)' 행사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50여명이 모였다. 행사에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당내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혁신포럼은 2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장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인사말을 짧게 하는 것이 포럼의 취지를 가장 잘 설명하는 길'이라고 전한 보좌진의 말을 소개하며 "코로나로 인해 혁신포럼이 1년 반 이상 진행되지 못했는데 후반기 국회를 시작하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께서 흔쾌히 주제 강연을 해주시는 것을 허락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연구하고 논의하는 좋은 포럼으로 만들어가겠다. 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의원도 함께 참여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좋은 포럼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날 행사를 두고 차기 당권 경쟁을 위한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들의 세력 결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친윤계와 접점을 늘리고 있는 안 의원이 참석한 데다 이준석 당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장 의원이 주도한 행사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장 의원은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포럼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무슨 말만 하면 난리, 모임 하면 난리"라며 "보좌관이 오늘 인사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짧게 했다"고 했다.

취재진이 '이 대표 측에서 당내 갈등 배후에 장 의원을 지목했다'고 질문하자 "그런 말이 나왔나.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나. 못 들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지난 24일 장 의원과 안 의원을 동시에 저격하며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한 것을 두고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른다. 저격을 한두 번 받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님과 저하고 어떤 갈등이 있나. 저는 (이 대표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한 적이 없다"며 "자꾸만 갈등을 유발하지 말라. 우리 당은 힘을 합쳐야 한다. 윤석열 정권이 이제 시작했다. 후반기 국회가 또 시작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