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새마을금고 강도, 소규모 지점 노리고 도주로 확보 '계획 범죄'

2022-06-22 16:47
복면에 헬멧 쓰고 범행…자전거 전용도로 도주
가스총 맞은 직원들 회복중…경찰 "CCTV 분석"

자료사진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이코노믹데일리] 경기 남양주시 한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은 소규모 영업점을 노리고 도주로까지 확보한 계획 범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본인 모습을 감추기 위해 복면에 헬멧을 쓰고 영업점에 침입, 자전거를 이용한 도주 시 헬멧은 벗고 복면만 쓴 점,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은 자전거전용도로로 달아난 것 등도 용의주도했다는 지적이다.

사건 발생 이틀째인 22일 현재 관할 경찰서인 남양주북부서는 남성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침입한 남양주 퇴계원읍 소재 남양주중앙새마을금고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도주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해당 지역단위 금고는 5명 직원이 근무하는 소규모 영업점으로, 전국 1300여개 단위금고 중에서도 최소규모에 해당한다. 피의자는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철저한 계획하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피의자는 특히 범행 이후 달아날 수단으로 자전거를 준비해놨고, 도주 시 일반 자전거 이용자들이 착용하는 바람막이용 복면만 쓴 채 달아나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 인근 CCTV에 피의자가 잡히지 않아 특정할 수 없다"며 "계속해서 분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괴한이 침입해 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영업점 직원들에게 가스총을 분사한 점도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대목이다. 강도에 가담한 또 다른 자가 없는 점을 미뤄볼  때 1명이 계획한 단독 범행인 것으로 파악된다.

괴한은 앞서 지난 20일 오후 4시쯤 남양주중앙새마을금고 퇴계원지점에 헬멧으로 얼굴을 가리고 침입해 가스 분사기와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다. 당시 직원들은 성별 구분 없이 괴한을 제압하기 위해 뛰어들었고, 상황이 여의치 않자 괴한은 빼앗은 돈 없이 그대로 달아났다.

괴한이 발사한 가스 분사액을 눈에 맞은 여성 직원 2명과 남성 직원 1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측은 "피해 직원들은 우려했던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며 "잇단 사고에 당황스럽지만 (이번 강도 사건과 관련해) 중앙회 차원의 공식 입장은 별도로 없고, 직원들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빨리 검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최근 40억원대 내부 직원 횡령과 함께 전직 고위직 임원의 400억원가량 대출 사기를 알선하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끊임없는 비위가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