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의 참견] 쉼표 찍은 방탄소년단···세상은 뒤집혔다
2022-06-22 17:44
그룹 방탄소년단이 활동 9년 만에 '쉼표'를 찍었다. 앤솔로지 음반 '프루프'를 기점으로 단체 활동을 쉬어가기로 한 것이다. 직접 곡을 쓰고 안무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적 소재와 영감이 소진되었다고 밝힌 이들은 잠시간 그룹 활동을 멈추고 개별 활동을 하며 다시금 음악적 영감을 채워 넣는 충전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4일 방탄소년단은 앤솔로지 음반 '프루프'를 소개하며 구성원들끼리 회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 시간을 통해 '휴식기'를 선언했다. 오래 고민하고 갈등해온 결과다.
리더인 RM은 오래 고민했다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온' 활동으로 계획한 일이 몇 차례 무산되었고 1년 동안 6번씩 계획이 틀어지며 깊이 좌절했다고. 이들이 찾은 돌파구는 '싱글 음반'이었다. 이들은 '다이너마이트' '퍼미션 투 댄스' '버트' 등을 연달아 발표하며 음원 순위와 화제성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2년 동안 이야기를 할 수 없어 답답했다. (팬들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지 않나. 어떤 선택을 하면 미련이 남더라. '그래미 어워드'에 후보로 올랐을 때도 '해보자' 하면 안 되고 계속 도전하게 되고··· 그런 상황에 지쳤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RM은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온' 활동 후 팀이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인정해야 한다"고 무겁게 말문을 뗀 그는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손 위에 방탄소년단이 있었는데 그 뒤로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게 중요했는데 의미가 사라졌다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휴식기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이돌이라는 시스템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며 숙성되어야 하는데 방탄소년단이 10년이 되다 보니 숙성이 되지 않더라. 우리 팀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방탄소년단은 단체 활동 대신 개인 활동에 돌입한다. 9년 동안 단체 활동에 집중하며 OST, 믹스 테이프 등으로만 개인 활동을 했던 이들은 한 명씩 정식 음반을 발매하고 인간적으로, 가수로서 성숙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첫 주자는 제이홉이다. 그는 "기조의 변화가 확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이홉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구성원 모두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진은 "아마 제가 마지막 솔로 주자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활동에 '쉼표'를 찍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RM은 "제가 쉬고 싶다고 하면 여러분이 미워하실 거 같아서 말하지 못했다. 팬들에게 죄짓는 것 같다"며 울먹거렸다.
그는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방탄소년단은 아니니까. 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다 솔직하게 다 하지 못하는 점 항상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의 '쉼표' 선언 후 일주일 동안 '난리통'이 벌어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들의 휴식기에 말을 보탰다. 방탄소년단의 휴식기로 아이돌 그룹 시스템과 군 문제 등을 언급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해체를 예견했고 '해체' '활동 중단' 등의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방탄소년단의 브이라이브 방송 직후인 15일에는 장 시작과 동시에 하이브 주가는 20% 넘게 폭락하고 시가총액 약 2조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은 22일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문화 소프트 파워를 가진 방탄소년단 한류 열풍이 사라질까 두려움이 앞선다"며 "많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한국 가요계를 위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방탄소년단이 사라지면 '아미'의 한류 전도사들도 사라진다. 더 나아가 한류 관광도 문화강국도 기대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스포츠와 문화예술경연대회에 있는 병역 특례를 대중문화예술 분야도 포함해야 한다"며 병역법 개정을 촉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여기저기 방탄소년단의 휴식기에 관해 말을 보태자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뮤직은 "해체가 아니라 개인 활동을 하려는 것"이라며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이브 박지원 대표는 사내 메일에서 "방탄소년단은 팀 해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팀 해체 절차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 방탄소년단의 팀 활동을 잠시 쉬어간다는 아티스트의 메시지는 완전한 활동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방탄소년단 막내 정국은 브이 라이브에서 "방탄 회식'은 저희끼리 얘기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는 편안한 자리를 가졌던 거다.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이지 방탄소년단으로서 안 한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 단체 일정이 아직 남아있고 꾸준히 생길 거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리더 RM은 위버스를 통해 "해체라든지 활동 중단 선언 등의 자극적이고 단면적인 키워드들이 참 많더라. 이럴 줄 몰랐던 것도, 각오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씁쓸하다. 솔직하고 싶은 용기는 역시 언제나 불필요한 오해와 화를 부르는 것 같다. 우리는 '2'를 '1'로 돌려 말한 게 아니다. '1'을 '1'로 말했고 그 과정에 있었던 모든 정서를 용기와 눈물로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난리통'이었던 일주일. 방탄소년단의 팬 '아미'는 어땠을까?
"지금의 방탄이니 너무나 큰 용기였을 거다. 오늘의 부담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용기 내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맙다"(트위터 아이디 meri********), "얼마나 고민하며 말했을까? 너희의 용기에 또 한 번 존경심이 든다. 어떤 길을 가든 응원하겠다"(트위터 아이디 jin*********), "용기 있는 너희 덕에 우리는 마음이 놓여"(트위터 아이디 sno*****), "방탄의 '방탄 사랑'은 아미가 못 따라가"(트위터 아이디 epi*********), "방탄소년단의 소통 방식은 늘 새롭고 솔직하다. 그래서 공감받는다. 최대한 그들의 방식으로 팬들에게 사정과 상황을 설명하려는 게 고맙다"(다음 닉네임 *연탄),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방향성을 지키기 어려워 고민이 많았을 거 같다. 마냥 돈과 인기만 본다면 눈 딱 감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내려놓을 수 있는 게 용기"(닉네임 앞**탄)
세상은 뒤집어졌고 시끄러웠으나 정작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더욱 단단해졌다. 일주일 동안 이들의 사이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진 듯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며 걱정하고 있다.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충전'하는 시간이 중요하고 팬들도 믿고 따르기로 한 만큼 이들 사이를 갈라놓거나 흔들려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나. 방탄소년단의 '다음 단계'를 위해 조용히 응원하도록 하겠다.
지난 14일 방탄소년단은 앤솔로지 음반 '프루프'를 소개하며 구성원들끼리 회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 시간을 통해 '휴식기'를 선언했다. 오래 고민하고 갈등해온 결과다.
리더인 RM은 오래 고민했다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온' 활동으로 계획한 일이 몇 차례 무산되었고 1년 동안 6번씩 계획이 틀어지며 깊이 좌절했다고. 이들이 찾은 돌파구는 '싱글 음반'이었다. 이들은 '다이너마이트' '퍼미션 투 댄스' '버트' 등을 연달아 발표하며 음원 순위와 화제성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2년 동안 이야기를 할 수 없어 답답했다. (팬들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지 않나. 어떤 선택을 하면 미련이 남더라. '그래미 어워드'에 후보로 올랐을 때도 '해보자' 하면 안 되고 계속 도전하게 되고··· 그런 상황에 지쳤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RM은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온' 활동 후 팀이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인정해야 한다"고 무겁게 말문을 뗀 그는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손 위에 방탄소년단이 있었는데 그 뒤로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게 중요했는데 의미가 사라졌다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휴식기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이돌이라는 시스템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며 숙성되어야 하는데 방탄소년단이 10년이 되다 보니 숙성이 되지 않더라. 우리 팀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활동에 '쉼표'를 찍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RM은 "제가 쉬고 싶다고 하면 여러분이 미워하실 거 같아서 말하지 못했다. 팬들에게 죄짓는 것 같다"며 울먹거렸다.
그는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방탄소년단은 아니니까. 정말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다 솔직하게 다 하지 못하는 점 항상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의 '쉼표' 선언 후 일주일 동안 '난리통'이 벌어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들의 휴식기에 말을 보탰다. 방탄소년단의 휴식기로 아이돌 그룹 시스템과 군 문제 등을 언급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해체를 예견했고 '해체' '활동 중단' 등의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방탄소년단의 브이라이브 방송 직후인 15일에는 장 시작과 동시에 하이브 주가는 20% 넘게 폭락하고 시가총액 약 2조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스포츠와 문화예술경연대회에 있는 병역 특례를 대중문화예술 분야도 포함해야 한다"며 병역법 개정을 촉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여기저기 방탄소년단의 휴식기에 관해 말을 보태자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뮤직은 "해체가 아니라 개인 활동을 하려는 것"이라며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이브 박지원 대표는 사내 메일에서 "방탄소년단은 팀 해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팀 해체 절차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 방탄소년단의 팀 활동을 잠시 쉬어간다는 아티스트의 메시지는 완전한 활동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방탄소년단 막내 정국은 브이 라이브에서 "방탄 회식'은 저희끼리 얘기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는 편안한 자리를 가졌던 거다.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이지 방탄소년단으로서 안 한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 단체 일정이 아직 남아있고 꾸준히 생길 거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리더 RM은 위버스를 통해 "해체라든지 활동 중단 선언 등의 자극적이고 단면적인 키워드들이 참 많더라. 이럴 줄 몰랐던 것도, 각오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씁쓸하다. 솔직하고 싶은 용기는 역시 언제나 불필요한 오해와 화를 부르는 것 같다. 우리는 '2'를 '1'로 돌려 말한 게 아니다. '1'을 '1'로 말했고 그 과정에 있었던 모든 정서를 용기와 눈물로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방탄이니 너무나 큰 용기였을 거다. 오늘의 부담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용기 내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맙다"(트위터 아이디 meri********), "얼마나 고민하며 말했을까? 너희의 용기에 또 한 번 존경심이 든다. 어떤 길을 가든 응원하겠다"(트위터 아이디 jin*********), "용기 있는 너희 덕에 우리는 마음이 놓여"(트위터 아이디 sno*****), "방탄의 '방탄 사랑'은 아미가 못 따라가"(트위터 아이디 epi*********), "방탄소년단의 소통 방식은 늘 새롭고 솔직하다. 그래서 공감받는다. 최대한 그들의 방식으로 팬들에게 사정과 상황을 설명하려는 게 고맙다"(다음 닉네임 *연탄),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방향성을 지키기 어려워 고민이 많았을 거 같다. 마냥 돈과 인기만 본다면 눈 딱 감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내려놓을 수 있는 게 용기"(닉네임 앞**탄)
세상은 뒤집어졌고 시끄러웠으나 정작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더욱 단단해졌다. 일주일 동안 이들의 사이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진 듯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며 걱정하고 있다.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충전'하는 시간이 중요하고 팬들도 믿고 따르기로 한 만큼 이들 사이를 갈라놓거나 흔들려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나. 방탄소년단의 '다음 단계'를 위해 조용히 응원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