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풍토병·비풍토병 국가' 구분 없애 통합 관리한다

2022-06-20 08:59

지난 5월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산 관련 데이터에서 풍토병 국가와 비 풍토병 국가 구분을 없앴다.
 
WH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원숭이두창 발병 현황 관련 통합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전 데이터는 풍토병 지역인 아프리카 국가의 발병 현황과 유럽·미주·오세아니아 등 비풍토병 지역 발병 현황이 분리돼 있었지만, 이번 데이터에서는 풍토병 국가와 비풍토병 국가 사이의 구분이 사라졌다.
 
WHO는 “통일된 대응을 반영하고자 풍토병 국가와 비풍토병 국가 사이의 구분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WHO 데이터를 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 42개국에서 2103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풍토병 국가가 포함된 아프리카지역이 64건(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병했다.
 
발생 국가는 37개로 늘었다. 영국이 가장 많은 525명의 확진자를 보고했다. 스페인(313명), 독일(247명), 포르투갈(241명), 캐나다(158명), 프랑스(125명), 미국(84명), 네덜란드(8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로 유럽과 북미 국가에서 발생이 집중되고 있지만 점차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확진자나 의심 환자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한편 WHO는 오는 23일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어 원숭이두창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