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경찰국' 논란에 유럽 출장 취소…긴급 간부회의 소집

2022-06-17 21:39
"행안부 권고안에 경찰 의견 반영 노력"

김창룡 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은 17일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경찰 국장급 이상 지휘부가 참석한 긴급 회의를 주재했다.

이들은 행안부의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 권고안과 관련한 현재까지의 진행 사항을 공유했다. 그리고 오는 21일 권고안이 최종 발표되기 전까지 경찰청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김 청장은 회의가 끝난 뒤 "권고안이 발표되면 경찰청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논의 과정에서 경찰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합당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위 권고안에는 행안부 내 치안정책관실을 직제화해 경찰을 관리·감독하는 '경찰국'을 신설하고, 행안부 장관에게 경찰청장에 대한 징계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들의 반발이 커지자 김 청장은 오는 19~23일 예정됐던 유럽 출장 일정을 취소했다. 해당 일정은 윤희근 차장이나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이 대신 소화할 예정이다.

경찰관서 곳곳에서는 집단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경찰청 직장협의회는 이날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 '경찰의 민주성·중립성·독립성·책임성은 영원불변의 가치입니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정부청사 인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는 일선 경찰들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