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 번째 항모 '푸젠함' 진수…미국·대만 겨냥했나
2022-06-17 18:02
대만 놓고 미·중 갈등 고조 속 진수식 개최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에서 항모 이름 따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에서 항모 이름 따
17일 중국 국영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진수·명명식이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열렸다.
보도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 국가가 울려 퍼지고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진수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인 쉬치량(許其亮)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항모명을 푸젠함으로 선포하고 군사·지방 지도자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식을 마치자, 뱃머리에서 샴페인이 깨지면서 양쪽 뱃전에서 형형색색의 리본이 쏟아지고 축포가 쏘아 올려졌다. 뱃고동 소리와 함께 수문이 열리고 바닷물이 차오르며 항모는 바다로 띄워졌다.
CCTV는 "중국이 완전히 자주 설계하고 건조한 최초의 전자식 사출기(캐터펄트, 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장치) 방식의 항공모함"이라고 푸젠함을 소개했다.
중국은 현재 러시아의 미완성 항모를 가져와 개조한 '랴오닝함(遼寧艦)'과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산둥함(山東艦)' 등 2대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둘 다 기술력 부족으로 스키점프대식 함재기 이륙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푸젠함의 만재 배수량도 8만톤으로, 랴오닝함(6만900톤), 산둥함(6만5000톤)을 훨씬 웃돈다.
CCTV는 "푸젠함이 진수 후 계획대로 정박과 항해 시험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푸젠함 취역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푸젠함이 실전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젠함이란 항공모함 이름은 대만해협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중국 푸젠성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성은 대만 작전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의 본거지다.
중국은 줄곧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임을 주장해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대만의 밀착 행보 속 대만을 놓고 미·중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자 중국이 군사력을 한층 과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무력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최근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누가 감히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킨다면 우리는 반드시 일전(一戰)을 불사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미국과 대만을 겨냥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전단을 꾸려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미국은 현재 10만톤급 핵추진 항모 11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오는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해 미군의 항모 전단이 대만해협에서 1000㎞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해군력을 갖춘다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