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2022-06-16 06:57
파월 추가 금리 인상 예고 뒤 오름세

15일 NYSE에서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트레이더의 모습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 만에 처음으로 75bp(1bp=0.01%포인트)에 달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장이 안도했다. 
 
금리 인상 의지에 에너지 제외 증시 상승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70포인트(1%) 상승한 3만668.5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51포인트(1.46%) 오른 3789.9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0.81포인트(2.50%) 상승한 1만1099.1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도 에너지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특히 임의소비재가 큰 폭으로 올랐다.△임의소비재 3.02% △필수소비재 0.08% △에너지 -2.13% △금융 1.24% △헬스케어 1.02% △산업 1.01% △원자재 0.03% △부동산 2.03% △기술 2.1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36%  △유틸리티 0.68% 등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 시장은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 발표 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회의에서는 50bp나 75bp를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75bp 인상이 일반적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뒤 시장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LPL 파이낸셜의 자산 배분 전략가인 배리 길버트는 ”보다 공격적인 입장은 여전히 ​​경제의 연착륙과 일치할 수 있다"며 "연말에 3.4%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보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의지를 보이는 거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주가가 오른 대표적 종목은 보잉이다. 보잉은 9.5% 급등했다. 

기술주도 대폭 올랐다. 아마존과 테슬라가 이날 각각 5% 이상 급등하면서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 넷플릭스도 7.5% 올랐다.

이틀 간의 정책 회의가 끝난 후 FOMC는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맞추기 위해 강력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는 “오늘 발표는 금리 인상의 잠재적 여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전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연준의 약속을 보여준다”며 ″연준의 공격적인 인상은 당분간 시장을 진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많은 재고· 금리 인상에 유가 하락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0달러(2.60%) 하락한 배럴당 115.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86달러 하락한 배럴당 118.9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률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최대였다. 이날 종가는 지난 6월 1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2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장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4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71만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72만5000 배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0만 배럴 늘어나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목표치를 75bp 인상한 1.50%~1.75%로 높였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으나 이미 시장이 75bp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데 따른 차익실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과도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에도 유가는 하락폭을 키웠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날 연준 결정을 앞두고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인다"라며 "통화정책이 더 강한 긴축세로 돌아서면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위험자산이 하락하더라도 이는 원유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만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안정세를 찾자 안전 자산인 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21.2달러 상승한(1.17%) 온스당 1830.7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