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K 뷰] 尹 "제2부속실 폐지→차차 생각"...與 내부서도 커지는 김건희 전담팀, 왜?

2022-06-16 00:00
이준석 "영부인의 자격과 역할...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전담팀 구성' 논의가 급부상했다. 최근 '사적 지인' 동행 논란에 휩싸인 김 여사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대통령실 내에 제2부속실을 설치하거나 현재 부속실 내에 여사 전담팀을 신설하자는 것이다. 대선 후보 시절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윤 대통령도 전담팀 신설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 '김 여사 일정이 많아지면서 제2부속실을 만들자는 의견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국민 여론을 듣고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청와대 제2부속실은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곳이다. 의전, 연설, 의상 등 영부인 활동 전반을 담당한다. 다만 대통령 부인의 역할을 규정하는 법률이 없어 법적 근거가 있지는 않다. 이에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며 "법 외적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제2부속실 폐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대통령 부인의 역할과 지위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형성된 관행"이라며 "어떠한 상황이 있을지 모르기에 의전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언급 또한 취임 이후 김 여사의 외부 행보 때마다 구설에 휘말리자 이를 관리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해당 논란은 김 여사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다녀온 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김 여사와 동행한 인물이 '무속인'이라는 주장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무속인이라고 지목받은 여성은 충남대 무용학과 김모 겸임교수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생활문화예술지원본부장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사회복지문화분과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여사 일정에 동행한 4명 가운데 김 교수를 포함한 3명이 코바나컨텐츠 직원이거나 김 여사가 주관한 행사를 도왔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더 커졌다.

여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하면서 "영부인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 일정이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활동 범위와 체계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 혁신위원으로 내정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팬클럽이 있을 수는 있는데, 김 여사가 그것을 관리하면 안 된다"며 "거기와는 완전히 선을 긋고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