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창립 60주년… 종합금융그룹 우뚝 '명동시대 재개막' 선포
2022-06-15 14:00
대신증권이 오는 20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대신증권은 명동시대 재개막을 선포하고 과거 주식·채권만 하던 회사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 것을 축하할 예정이다. 경제사변이었던 1997년 IMF 사태 당시 5대 증권사였던 대신, 대우, 동서, 쌍용, LG 중 현재 회사가 없어지거나 경영권이 바뀌지 않은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대신증권은 이날 '60년 사진전, 헌혈, 문화강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1962년 삼락증권으로 출발했다. 1975년 고(故) 양재봉 창업자가 인수해 대신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후 한국 자본시장의 대표 주자로 성장했다. 60년 동안 외환위기(IMF), 글로벌 금융위기 등 자본시장의 온갖 부침을 극복했다.
◆IB·HTS로 증권업계 주름잡다
대신증권은 한국 자본시장을 선도하며 성장했다. IB 명가로 이름을 떨쳤고 주식 중개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달려왔다.
IT 부문에서는 불모지였던 증권업계에 전산화 바람을 일으켰다. 1976년 전산터미널을 도입하고 1979년엔 객장에 전광시세판을 설치했다. 분필로 흑판에 시세를 적던 시절이었다.
국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효시인 '사이보스'도 개발해 누적사이버거래액 1000조원을 최초로 돌파하는 등 온라인 증권거래 시장을 이끌었다.
◆ 대형화 바람 속 차별화의 길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신증권 지위에 변화가 생겼다. 우수한 IB 인력들이 빠져나갔고 저가 수수료로 무장한 증권사가 등장하면서 주식중개 부문 경쟁력이 약화됐다.
증권업 트렌드도 변하기 시작했다. 중개업 시대가 저물고 투자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본 크기가 증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며 금융지주, 대기업 계열 금융투자회사는 앞다퉈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다.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사업영역이 결정됐고 자본 크기가 신규 사업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증권을 모태로 성장한 독립계 증권사였던 대신증권은 규모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자본을 바탕으로 한 대형화 바람 속에 대신증권이 선택한 길은 차별화였다. 제한된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증권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기관을 인수하고 새롭게 인가를 받아 신규 사업에 진출했다. 저축은행과 부실채권(NPL) 사업,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관리회사 등이 대신증권의 신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신증권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증권과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금융 부문과 에프앤아이, 자산신탁 등 부동산 부문의 전문성을 결합한 것이다. 대신금융그룹은 이들 부문의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하반기 글로벌 리츠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60년 중 최근 10년 동안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한 대신증권은 최근 10년간 보유한 100% 자회사도 세 배로 늘었다. 이들과 함께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885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 명동시대 재개막···사옥명 Daishin 343
대신증권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명동시대 재개막을 선포한다. 앞서 대신증권은 1976년 현 명동예술극장(구 국립극장)을 첫 사옥으로 보유했다. 하지만 1980년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침에 따라 여의도에 새로운 사옥을 지어 이전했다. 이후 2016년 말 32년 만에 명동으로 돌아왔다. 총 7개 계열사가 한 지붕 아래 모였다. 1985년 여의도로 이전할 당시 대신증권은 총자산 1239억원, 자기자본 299억원, 임직원 59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총자산 23조5050억원, 자기자본 2조6029억원, 그룹 임직원 2000여 명인 회사로 성장했다.
올해 60주년을 맞아 대신금융그룹은 명동 사옥명을 기존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Daishin 343'으로 변경한다. 사옥명은 사옥 주소인 '중구 삼일대로 343'에서 착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