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위 업체가 왜?"...매각설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
2022-06-15 00:05
사모펀드와 매각 위한 협상...택시 업계 반발과 정부 규제 리스크 원인
상장 지연에 따른 투자자 압박도 거세...실제 매각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
상장 지연에 따른 투자자 압박도 거세...실제 매각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
카카오의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변수로 작용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5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MBK파트너스가 먼저 인수 의사를 전했고, 카카오가 이에 응해 양측 간 상당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카카오가 보유한 전체 지분 58% 가운데 40%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다만 매각을 두고 다양한 변수가 생김에 따라 양측의 협의는 일시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은 급성장했는데...택시 반발과 규제 리스크 직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모바일 운송 중개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시장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이 80~9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중개 앱 '카카오T'의 월 이용자 수는 1000만명을 상회한다. 50만명 수준인 우티, 10만명이 조금 넘는 타다와 큰 격차가 있다.
이런 압도적인 점유율을 반영한 듯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2018년 536억에서 2021년 5465억원으로 불과 3년 만에 10배 급성장했다. 2020년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다가 2021년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그런데도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라는 강수를 두는 이유로는 택시들의 잇따른 반발에 따른 △정부의 규제 리스크와 △사회적 평판 악화 등이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택시업계와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올해는 서울시·공정거래위원회 등과 '자사 콜 몰아주기 의혹'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대규모 상생기금을 마련하며 업계와 정부 달래기에 나섰지만, 사업 확장에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새 먹거리로 꼽은 대리운전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됨에 따라 대기업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지속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지급수수료로 인해 영업비용이 매년 증가하는 것도 매각에 나선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2018년 747억원이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영업비용은 2021년 5339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영업비용에서 지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한다. 지급수수료는 결제 시스템 운영을 위한 인프라 유지 비용과 고객센터 운영 비용 등을 말한다.
매출 대부분이 영업비용으로 나가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그나마 흑자를 낸 비결로는 자체 운영하는 택시 서비스 '카카오T 블루'를 운영하는 케이엠솔루션이 지난해 99억원에 달하는 높은 순이익을 거둔 것이 꼽힌다. 하지만 서울시와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블루에 호출 몰아주기를 한 정황이 있다며 카카오가 해당 사업을 중단하거나 매각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만약 카카오T 블루를 중단하게 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덩치 큰 플랫폼을 적자만 내며 운영하는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상장 연기에 따른 투자자들의 압박 커
주요 주주들의 상장 압박도 카카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하며 TPG(텍사스퍼시픽그룹), 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당초 지난해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나섰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로 인해 상장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당초 목표로 한 6조~7조원대 몸값을 평가받는 것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29.6%를 보유한 2대 주주 TPG를 중심으로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 압박이 거세졌다. TPG는 2017년 계약 당시 컨소시엄 형태로 5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1307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해당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TPG에 5년 내로 IPO(기업공개)를 완료해 투자금 회수를 약속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올해 상장이 불투명해지자 투자은행(IB) 업계에선 TPG가 카카오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10%를 3500억~8000억원에 매입하며 투자원금을 보장해주길 요청했다는 낭설이 돌기도 했다.
◆실제 매각 가능성은 작아...카카오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 이유
다만 매각설에 휩싸였다고 해서 실제로 카카오가 사모펀드와 매각에 최종 합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프리미엄 택시 사업을 제외하면 플랫폼 사업은 여전히 적자이거나 '본전치기'이기 때문이다. 회사 영업이익을 극대화해서 재판매함으로써 이익을 내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모펀드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인력을 정리하고 연봉을 동결하면 개발자 이탈과 서비스 경쟁력 상실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맵,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모빌리티에 연결된 다양한 카카오의 서비스와 IP(지적재산)도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도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다양한 사업 계획을 추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를 포기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운송 중개와 택시·대리운전 사업이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매각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15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MBK파트너스가 먼저 인수 의사를 전했고, 카카오가 이에 응해 양측 간 상당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카카오가 보유한 전체 지분 58% 가운데 40%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다만 매각을 두고 다양한 변수가 생김에 따라 양측의 협의는 일시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은 급성장했는데...택시 반발과 규제 리스크 직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모바일 운송 중개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시장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이 80~9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중개 앱 '카카오T'의 월 이용자 수는 1000만명을 상회한다. 50만명 수준인 우티, 10만명이 조금 넘는 타다와 큰 격차가 있다.
이런 압도적인 점유율을 반영한 듯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2018년 536억에서 2021년 5465억원으로 불과 3년 만에 10배 급성장했다. 2020년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다가 2021년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그런데도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라는 강수를 두는 이유로는 택시들의 잇따른 반발에 따른 △정부의 규제 리스크와 △사회적 평판 악화 등이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택시업계와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올해는 서울시·공정거래위원회 등과 '자사 콜 몰아주기 의혹'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대규모 상생기금을 마련하며 업계와 정부 달래기에 나섰지만, 사업 확장에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새 먹거리로 꼽은 대리운전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됨에 따라 대기업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지속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지급수수료로 인해 영업비용이 매년 증가하는 것도 매각에 나선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2018년 747억원이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영업비용은 2021년 5339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영업비용에서 지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한다. 지급수수료는 결제 시스템 운영을 위한 인프라 유지 비용과 고객센터 운영 비용 등을 말한다.
매출 대부분이 영업비용으로 나가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그나마 흑자를 낸 비결로는 자체 운영하는 택시 서비스 '카카오T 블루'를 운영하는 케이엠솔루션이 지난해 99억원에 달하는 높은 순이익을 거둔 것이 꼽힌다. 하지만 서울시와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블루에 호출 몰아주기를 한 정황이 있다며 카카오가 해당 사업을 중단하거나 매각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만약 카카오T 블루를 중단하게 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덩치 큰 플랫폼을 적자만 내며 운영하는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상장 연기에 따른 투자자들의 압박 커
주요 주주들의 상장 압박도 카카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하며 TPG(텍사스퍼시픽그룹), 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당초 지난해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나섰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로 인해 상장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당초 목표로 한 6조~7조원대 몸값을 평가받는 것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29.6%를 보유한 2대 주주 TPG를 중심으로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 압박이 거세졌다. TPG는 2017년 계약 당시 컨소시엄 형태로 5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1307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해당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TPG에 5년 내로 IPO(기업공개)를 완료해 투자금 회수를 약속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올해 상장이 불투명해지자 투자은행(IB) 업계에선 TPG가 카카오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10%를 3500억~8000억원에 매입하며 투자원금을 보장해주길 요청했다는 낭설이 돌기도 했다.
◆실제 매각 가능성은 작아...카카오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 이유
다만 매각설에 휩싸였다고 해서 실제로 카카오가 사모펀드와 매각에 최종 합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프리미엄 택시 사업을 제외하면 플랫폼 사업은 여전히 적자이거나 '본전치기'이기 때문이다. 회사 영업이익을 극대화해서 재판매함으로써 이익을 내는 사모펀드 입장에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모펀드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인력을 정리하고 연봉을 동결하면 개발자 이탈과 서비스 경쟁력 상실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맵,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모빌리티에 연결된 다양한 카카오의 서비스와 IP(지적재산)도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도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다양한 사업 계획을 추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를 포기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운송 중개와 택시·대리운전 사업이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매각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