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세계경제, 해법은? 이코노믹 데일리 창간 4주년 기념 KDEF 개최
2022-06-14 07:48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긴축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 재정수지 적자,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경제 하방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미 스태그 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시작됐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상생 협력 등 경제계 주요 이슈를 분석·전달해온 경제 전문지 이코노믹 데일리가 창간 4주년을 맞아 오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CCMM 12층 그랜드홀에서 '힘내자 대한민국!...위기를 이겨내고 도약의 길로'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볼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악재 최소화할 정책 방향은
이날 강연에서는 취임 한 달을 맞은 윤석열 정부를 둘러싼 경제 환경을 살펴보고 주요 경제 정책을 짚어본다. 특히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와 보완해야 할 정책 방향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 윤 정부는 △대출 규제 완화 △혁신 금융 시스템 도입 △부동산 감세 패키지(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취득세 부담 완화) △디지털 분야 인재 양성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축 등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민간 주도의 신산업 생태계를 지원하겠다는 윤 정부의 방침을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이번 강연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악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새로운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는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함께 일컫는 말로 기업의 비(非)재무적 요소를 나타낸다. 회계학이나 재무학에 기반한 수량적 판단 기준에 의존했던 기존의 기업 가치 측정에서 벗어나 각각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영역을 나눠 기업에 성적을 매기고 평가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실적·영업이익 등 숫자에 따라 기업을 평가했다면 최근에는 탄소 배출 저감 노력, 사회 공헌 활동 등을 얼마나 했느냐에 가중치를 두는 식이다.
ESG가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재계의 관심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신(新)기업가정신'을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주요 기업·협회인들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에 참여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ERT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금융·외국계 기업이 모인 별도의 실천기구다. 미국 내 200대 대기업 협의체인 BRT(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의 한국판이다.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반(反)기업 정서를 인지하고 새로운 역할로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는 것이다. ERT는 △경제적 가치 제고 △윤리적 가치 제고 △기업문화 향상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와 상생 등 5대 실천 과제가 담긴 기업 선언문을 바탕으로 전체 경제계의 신기업가 정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살아남아야 성장한다" 지속 가능한 경제 해법은
오후 포럼의 첫 번째 강연자는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다. 김 교수는 '글로벌 경제 전망과 기업 및 개인의 대응'을 주제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 경제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회복세를 보이던 국제 경제 상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상황을 집중 진단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3.1% 역성장하면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은 것으로 기록된 세계 경제는 2021년 하반기 이후 회복세로 전환했다가 올해 다시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통화 긴축 정책으로 전환되는 분위기 속에 부채 부담이 커지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등 자산 가격이 거품을 보이는 현상도 나타나는 양상이다.
김 교수는 기업도, 개인도 '살아 남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개인의 경우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대응하려면 근로 소득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저축 고정금리 유지, 절약의 일상화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한국 경제는 잠재 성장률 1%대에 진입하는 등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업의 경우 △핵심 가치 강화 △양손 경영(기존 사업과 신사업 동시 영위) △인수합병(M&A) 기회 활용 △아시아 소비자 공략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부동산 시장 관련 윤석열 정부의 핵심 키워드는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다. 부동산 감세 패키지를 비롯해 △임기 내 주택 250만호 이상 공급 △생애 최초 주택 구매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완화하는 방안 등을 내놨다.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이기도 한 고 원장은 도시 계획, 부동산 정보 관리, 분양가 심사위원 등 부동산·자산 관리 분야에서 다양한 이력을 쌓아 왔다. 현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규제 완화의 경계와 효과 등을 어떻게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포럼의 마지막 강연자는 류창원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다. 류 위원은 '디지털 자산 동향과 금융업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국내외 디지털 자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성장하는 상황이다. 2025년께 글로벌 디지털 자산 규모는 2021년 대비 약 2배 이상인 6조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2021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디지털 자산 거래소는 384개로 시가총액만 1조 4153억 달러(약 1821조 9157억원)에 달했다. 한국 내 디지털 자산 거래소만 해도 지난해 12월 기준 4곳이었고 시총도 55조원에 달했다.
류 위원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와 제도화된 스테이블 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의 공존 체제가 금융시스템 효율성과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의 최종 대부자 역할을 맡고 시중은행은 민간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두며 비은행 기관은 지급 결제 영역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운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 코로나 엔데믹,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등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할 ‘이코노믹 데일리 창간 4주년 KDEF는 이코노믹 데일리가 주최하고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재정부,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후원한다.
지난 2018년 창간한 이코노믹데일리는 창간 4주년을 맞아 지난 5월 기존 '데일리동방'에서 제호를 바꾼 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SG 경영 등 기업 문화와 다양한 경제 이슈를 다뤄온 것에서 벗어나 기업가 정신을 갖춘 100년 기업 탄생을 위한 조력자로 발돋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