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의병, 호국의 별이 돼 영천의 하늘 빛낸다

2022-06-12 12:19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제12회 의병의 날' 개최

제 12회 의병의 날 포스터 [사진=김규남 기자]

유구한 역사의 고장 경북 영천시의 의병들이 다시금 역사의 재 조명을 받게 됐다.

지난 11일부터 영천시 일원에서 '제 12회 의병의 날'이 개최돼 영천이 의병의 도시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경북 영천시는 원삼국시대부터 신라 왕궁인 서라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의 성격을 가진 도시로 출발해 후삼국시대 견훤의 신라침략을 막아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도시이기도 하다.

이런 도시의 연혁이 DNA로 남아 각 시대마다 영천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역사에 빛나는 도시로 탄생한다. 영천은 고려 말 화약 무기를 최초로 해전에 사용해 왜구들을 물리친 '진포해전'의 주역  최무선 장군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러한 연유 때문일지 몰라도 영천은 국가가 위기에 처 했을 때마다 빛을 발하는 호국의 고장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한다.
 

영천 역사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권응수 장군과 장군이 사용하던 마구 [사진=김규남 기자]

◆ 영천성 수복전투 승리로 이끈 '창의의용군'의 고장 영천

영천은 임진왜란 당시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왜군에 관군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가고 있을 때 홀연히 일어나 허무하게 빼앗긴 영천성을 되찾아 왜군의 예봉을 꺾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영천성 수복 전투는 권응수 의병장과 경산의 최문병 의병장등 여러 의병들이 연합작전을 펼쳐 왜군을 격멸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전투다.

이 전투로 인해 영천은 충절의 고장으로 거듭나 경남 의령과 더불어 의병의 고장으로 불리게 됐다.

◆ 구한말 의병 '산남의진' 간도무장 투쟁의 도화선이 되다

구한말 국권이 일제에 찬탈당하고 이권이 열강에 의해 찢어질 당시 영천을 중심으로 일대를 아우르는 의병 조직이 봉기했다. '산남의진'이라 불린 이들은 영천 ,경주, 포항, 영덕 일대에서 일본군 및 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 이 일대 왜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의병이다.

'산남의진'이 해산된 후 일부 조직들이 만주와 간도로 건너가 간도 독립 무장투쟁을 벌여 우리 무장독립투쟁사에 큰획을 그었다.
 

산남의진 기념행사 모습.[사진=영천시]

의병의 DNA 6.25 전쟁 당시 풍전등화의 국가를 구하다

의병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호국의 고장 영천은  6.25 당시 낙동강 방어선에서 치열한 공방으로 국가의 명맥이 위태로울 당시에도 빛을 발했다.

영천 일대에서 국군 제 8사단과 북한군 3개사단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여져 일진일퇴의 전황이 전개됐다. 포항쪽에서 내려오는 북한군에게 영천이 뚫린다면 낙동강 방어선이 위태롭게 되고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게 되는 위기의 상황에서 영천의 시민들은 국군을 도와 함께 싸우고 보급 전선에 뛰어들어 힘을 보탰다. 마침내 승리를 쟁취해 국군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및 반격작전을 성공시키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따라서 이러한 유서 깊은 충절의 고장 영천시에서 '의병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은 당연하다.

행사를 개최한 영천시는 지난 11일부터 '영천의병 주제기념관' 및 '부스'를 운영하며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12일에는 인기 일타 역사 강사 최태성을 초빙해 역사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초대가수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의병의 날 행사'의 마지막 날인 13일에도 오후 2시에 기념식 및 영천의병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주제공연과 초대가수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의병부스에 가족과 함께 체험행사에 참가한 Y씨는 "이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재미와 흥미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뭔가 가슴에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주겠다"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였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이번 제12회 의병의날"은 우리 영천시가 우리나라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행사"라며 "우리 영천시의 조상들과 선열들이 목숨 바쳐 지켜서 우리에게 물려준 이 땅을 더욱 더 살기 좋고 희망이 넘치는 영천시로 만들어 가야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