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권 내 갈등에 "대통령은 당 수장 아니다...지켜볼 것"

2022-06-10 09:54
화물연대 총파업엔 "노사가 풀어야...노동에 적대적인 사람, 정치인 될 수 없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최근 국민의힘 내부 갈등에 대해 "당 문제는 좀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거리를 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무슨 당의 수장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갈등이랄게 있나. 정치가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당선 후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공식 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국정운영 방안, 최근 당내 갈등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만나야죠"라며 "국회 구성이 좀 되고, 일단 의회 지도자들부터 만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야 중진들도 만나고 하지 않겠나. 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지속되는 것에는 "노사 문제에 대해 정부는 법과 원칙, 중립성을 가져야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기들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돼 나간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여론을 따라가서 노사 문제에 깊이 개입하면 노사 간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이 전혀 축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개입이 노사관계와 (문제해결) 문화를 형성하는 데 과연 바람직한 거였는지 의문이 많다"며 "노동에 대해 적대적인 사람은 정치인이 될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친기업 반노동'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논란에 "음주운전도 언제 한 것이며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걸 따져 봐야 한다"면서 "음주운전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