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 시동] 교육부에 또 격노 尹 "과학기술 인재 못 키우면 개혁 대상"

2022-06-08 21:02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교육부는 과학기술 인재를 공급할 수 있는 역할을 할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혁신을 교육부가 수행하지 않는다면 교육부가 개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고, 그를 위한 인재 양성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모든 부처에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교육부가 스스로를 경제 부처로 생각하고 산업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부 다 서로 연결해서 정책들을 검토하면서 인력들을 제대로 키워낼 수 있도록 일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장상윤 교육부 차관 등이 "(인력 양성이)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때문에 힘들다" "이런저런 한계가 있다"고 난색을 표하자 윤 대통령은 "그런 것을 뛰어넘는 발상을 해야 된다"며 "그런 것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한다. 지금 반도체 전쟁에서 우리가 절박하고 다급한 상황"이라며 열정적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대통령은 "다른 부처와 협의해서 수요를 고려해 교육 정책을 펴라" "인재를 키워내는 것은 생사가 걸린 문제다"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반도체 특강'을 진행했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 '반도체의 이해 및 전략적 가치'를 주제로 약 20분간 특강을 했다.
 
특강을 마친 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 간에 토론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의 안보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며 법무부 장관, 법제처장 등 비경제부처 수장에게도 "각자 더 공부해 수준을 높여라. 과외선생을 붙여서라도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을 안보 전략적 차원에서 미국이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세계에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