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北 도발에 "한·미 연합방위태세 지속 강화하라"
2022-06-05 15:28
北, 탄도미사일 8발 연속 발사...한·미 해군 연합훈련 등에 대한 불만인 듯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논의 결과를 보고받고 "북한이 올해만 약 9일에 한 번꼴로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며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NSC 상임위는 오전 10시 40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북한이 여러 지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것은 정부 임기 초 안보태세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정권은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하루빨리 깨닫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NSC 상임위에는 김 실장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 김태효 제1차장 및 신인호 제2차장 등이 참석했다.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9시 8분경부터 9시 43분경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 등 4개 지역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포착했다.
북한은 이날 최소 4종류의 미사일을 서로 다른 목표물을 향해 2발씩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8발의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것은 올해 18번째이자 윤석열 정부 들어 세 번째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 해군이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미군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등이 포함된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한 불만 표시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확장억제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한·미 연합훈련 확대 실시 등에 뜻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소식에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했다. 당초 이날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한강 쓰레기 줍기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윤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경문제는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며 "지구촌의 일원이자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으로서 온실가스 감축과 탈플라스틱을 위한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