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소동'에 사과

2022-06-04 16:41
"리버풀팬들 담 넘자 경찰 최루스프레이 분사"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리버풀(잉글랜드)을 꺾고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이 2021·2022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벌어진 소동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UEFA는 4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유럽 클럽 축구의 축제가 돼야 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준비 과정에서 무섭고 고통스러운 사건을 겪거나 목격해야 했던 모든 관중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소동이 일었다.

경기는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시작됐는데 당시 UEFA는 '보안상의 이유'로 경기 시간을 늦춘다고 설명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경기장으로 몰렸고, 입장권을 소지한 이들까지 게이트 밖에서 기다리며 입장이 지연돼 킥오프를 제때 할 수 없었다.

당시 일부 리버풀 팬은 경기장 밖 담장을 넘어 진입을 시도하기까지 했는데, 이들을 막는 과정에서 경찰이 어린이와 장애인들을 향해서까지 최루가스와 페퍼 스프레이를 분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리버풀 팬들의 탓이라고 책임을 돌렸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소동의 경위가 완전히 투명하고 신속하게 드러나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UEFA는 "어떤 축구 팬도 그런 상황에 처해선 안 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대회가 끝나자마자 독립적인 조사단을 꾸려 결승전 운영과 관련된 모든 주체의 문제점과 책임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