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 2년래 최악

2022-05-27 11:36
4월 공업기업 이익 전년 대비 8.5% 감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지난달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급락하며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원자재 가격·인건비 급등 등 요인으로 기업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4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다. 이에 따라 1~4월 중국 누적 공업기업 이익이 2조6582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이익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2%)보다는 올랐지만 1~3월의 8.5%에서 크게 떨어졌다. 

월간 공업이익 증가율은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심했던 2020년 1∼4월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5월 이후 플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증가율은 조금씩 낮아졌다가 지난 3월 반짝 반등했지만 이번에 2년 만에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 
 

중국 월별 공업이익 증가율 추이(파란색). [그래프=중국국가통계국]

업종별로 보면 전체 41개 업종 가운데 19개 업종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지만 20개 업종이 줄어들었고, 1개 업종은 적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채굴·세광업과 석유·천연가스 채굴업의 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9배, 1.38배 증가했다. 비철금속 제련·압연가공업의 이익은 지난해 1~4월에 비해 40.3% 증가했다. 다만 통신설비 제조업과 석유·석탄 및 기타 연료 가공업의 이익은 각각 24%, 29.4%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자동차 제조업과 흑색금속 제련·압연 가공업의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1~4월 자동차 제조업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줄어들었으며 흑색금속 제련·압연 가공업의 이익은 55.7% 급감했다. 

이는 4월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생산·물류 등이 차질을 빚은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상하이 봉쇄 대가가 컸다. 창장삼각주 경제권에 속한 상하이의 산업 생산량은 4월 61.5% 급감했고, 이는 전국적으로 2.9% 하락한 것보다 훨씬 더 가파른 둔화세를 보였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주훙(朱虹) 국가통계국 공업사(司·국) 통계사는 코로나19 재확산이 공업기업의 생산 경영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며 이에 공업기업 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각 지방 정부와 부처는 당 중앙과 국무원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코로나 충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주 통계사는 에너지 공급 보장, 기업 지원, 실물경제 발전 지지 등 다양한 조치가 효과를 보이는 만큼, 공업 경제의 빠른 회복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업이익은 공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가통계국은 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이 지표를 산출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