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고창·서천 '람사르습지도시' 선정

2022-05-26 22:50
26일 람사르협약 상임위서 확정·발표
람사르습지 모범적 보전·이용 인정

전북 고창군 고창갯벌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제주 서귀포시와 전북 고창군, 충남 서천군 등 국내 3개 지역이 람사르습지도시로 선정됐다.

람사르협약 습지도시인증제 독립자문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제59차 상임위원회에서 서귀포를 비롯한 13개국 25개 도시를 제2차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발표했다고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밝혔다.

람사르협약 사무국 내 독립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상임위에서 확정한 것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2020년 3월 서귀포 등 3곳에 관한 인증신청서를 사무국에 제출했다. 서귀포 등은 오는 11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인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가 인근에 있고,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활동한 도시나 마을 가운데 선정한다. 2018년 제13차 총회에서 7개국 18개 도시가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 경남 창녕군과 강원 인제군, 제주시, 전남 순천시 등 4곳도 함께 뽑혔다.
 

제주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 [사진=해양수산부]

이번에 선정된 서귀포 물영아리오름 지역은 마을규약을 만들어 주민주도형 습지 보전 활동과 생태교육·관광을 활성화한 지역이다. 

운곡습지와 고창갯벌을 지닌 고창은 내륙·연안습지 복원 사업, 생태관광을 운영하는 등 습지 보전과 이용을 조화롭게 실천하고 있다. 서천갯벌이 있는 서천은 철새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갯벌 정화 활동을 펼치는 등 활발한 지역주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람사르습지도시는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홍보,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람사르습지도시 상표를 쓸 수 있다. 환경부와 해수부에서 습지 보전·관리와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받는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확정은 람사르습지를 지역공동체 자산으로 인식하며 주민들이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자발적으로 노력한 결실"이라며 "사람과 자연 모두를 위한 습지 정책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현수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정부는 습지 보전 노력이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나라 습지의 생태적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릴 람사르습지도시도 계속 발굴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충남 서천군 서천갯벌 [사진=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