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 언급만 60회에 달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오는 6월과 7월 두 번의 회의에서 연속해서 빅스텝을 밟는 등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연준 관리들은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 빠르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회의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다음 두 차례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FOMC 위원들은 “경제 전망과 위험 전망에 따라 제한적 정책 기조가 적절할 수 있다”며 성장을 지지하지도 제한하지도 않는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5월에 50bp 인상과 함께 6월부터 9조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키로 했다. 이는 2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이다.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2.5~2.75% 수준으로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 이는 중립금리 범위에 있으나, “회의록은 그 이상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음을 나타낸다”고 CNBC는 전했다.
 
회의록은 ”모든 참가자가 물가 안정 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결의를 재확인했다”고도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국채 600억 달러와 MBS 350억 달러 등 8월까지 총 950억 달러를 줄일 계획이다. 회의록은 MBS의 완전한 매각이 가능하며 사전에 통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회의록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60회 언급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긴축 정책과 공급망 혼란 등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봉쇄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고 있다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볼 때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록에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결의와 함께 금융 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담겨 있었다. 긴축정책이 국채 시장과 상품 시장 등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 참석자들은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강조했다. 두 차례 연속 50bp 인상 등을 통해 올해 후반기에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