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與반발에도 '文경제수석' 윤종원 국조실장 임명 유력
2022-05-25 20:31
한덕수 총리 의향 존중..."훌륭한 경험을 가진 사람"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공개 반발'보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의견을 존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능력만 되면 기용한다'는 일종의 협치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윤 행장 국조실장 내정설'에 "만약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주도한 사람이 어떻게 새로운 정부의 정책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겠나"라며 "아마 그런 인선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 행장을 추천한 한 총리에게도 당의 부정적인 기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덕수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윤 행장을 "훌륭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2018년 OECD 대사를 마치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됐다. 당시 김수현 정책실장과 함께 소득주도성장과 일자리 정책 등을 주도했지만, 경제지표 악화와 고용난 등 부진한 경제 상황에 책임을 지고 임명된 지 1년도 안 돼 경질됐다.
다만 본인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펴기보다 전임자인 홍장표 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뒷수습만 하다가 임기를 마친 것 아니냐는 '동정론'도 있다. 윤 행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청와대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할 때 당시 국무조정실장이었던 한 총리와 호흡을 맞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국가와 전체 국민을 위해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서 이끌어주실 분"을 인재 인선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한 당 출신 인사들보다 검찰 출신과 이른바 '모피아'(기재부 출신 고위직)들이 주로 발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공정위원장에 장승화 무역위원장(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금융감독원장에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원 행장과 김주현 협회장, 이병래 부회장은 한덕수 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대기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과 함께 모피아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