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활용한 경기 구리 둘레길, 새로운 명소로 '인기'

2022-05-25 16:52
'왕숙천·한강·아차산 활용 4개 코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동구릉 걷기 좋은 길로 조성'

구리 아차산 둘레길[사진=구리시]

경기 구리지역에 산과 강, 하천을 활용한 둘레길이 새로운 명소로 인기를 얻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귀영 구리시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천혜의 환경을 갖춘 왕숙천과 한강, 아차산을 테마로 '구리 둘레길' 30㎞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구리 둘레길'은 1~4코스로 조성됐으며, 구리지역 자연·역사·문화·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연결됐다.

1코스는 아차산~망우산길 7.9㎞로, 고구려대장간마을과 아차산 보루군 망우리 묘역 등이 있어 고구려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2코스는 구릉산~갈매마을길 7.8㎞ 구간으로, 세계문화유산인 동구릉을 둘러싸고 있는 구릉산과 갈매천을 따라 갈매동을 둘러볼 수 있다.

왕숙천길인 3코스의 경우 7.8㎞로, 왕숙천 생태습지를 따라 걸으며 철새를 구경할 수 있는 인기 둘레길이다.

구리한강시민공원~장자호수공원(6.5㎞) 4코스는 한강의 따라 자전거와 조깅, 산책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어 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둘레길을 조성하더라도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오르막길에 나무계단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곳곳에 쉼터용 벤치에서 쉴 수 있도록 했다.

최 대변인은 "걷기 편리한 곳, 생태·풍광 좋은 곳, 지역발전 도움 되는 길이란 우선순위를 정해 지속가능한 둘레길을 조성해왔다"며 "자연 형태를 최대한 살리면서 먼지와 열기, 소음공해에서 자유로운 공기청정기 공간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둘레길에 오두막을 설치하고, 코스와 명칭을 정비하고 있다.

올해까지 1억원을 투입해 둘레길 9개 노선 45.1㎞ 대상으로 GPS를 활용 이정표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과 이정표·안내판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새로 설치되는 이정표에는 관리번호, 현위치 등 산행 정보가 보강된다.

시는 둘레길 중 노후하거나 위험한 구간도 정비하고 있다. 앞서 갈매마을길과 갈매구릉산자락길 등 2개 구간 1.3㎞를 정비한 바 있다.

최 대변인은 "기후위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시민 눈높이에서 순차적으로 코스를 정비해 더 나은 둘레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2035년을 목표로 10년 단위의 공원녹지 확충, 관리, 이용 방향을 담은 장기발전 설계를 강구할 계획이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시민행복 도시, 역사 숨결이 살아 숨쉬는 역사문화 도시, 도시생태계가 건강한 스마트 친환경 도시를 테마로 3대 기본 미래상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추진 전략으로 균형있는 생활권 공원녹지 제공, 둘레길 연게 녹지네트워크 구축, 녹지보전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국내 최대 왕릉군이자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구릉 둘레길을 자연친화적이고 시민이 걷기 좋은 길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동구릉 둘레길이 조성되면 갈매구릉산자락길, 동구릉을 거쳐, 구리 시내까지 하나의 둘레길로 조성된다.

또 시는 오는 6~10월 3억3000만원을 투입해 기존 둘레길 3·4코스를 비롯해 국군구리병원~딸기원(17.7㎞), 삼육고 입구~딸기원(2.0㎞)에 쉼터를 조성하고, 데크계단을 정비할 계획이다.

최 대변인은 "둘레길이 모두 조성되면 지역문화, 역사, 자연이 함께하는 도심 속 힐링 명소가 되고,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적잖은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