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78억 마리 폐사...전라남도농업기술원의 거창한 계획
2022-05-25 10:57
인공지능 접목한 스마트 양봉기술 개발 방침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 양봉기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벌통에 센서를 붙여 벌집의 온도와 습도, 벌의 움직임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두 가지다.
양봉농가의 고령화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유는 충분하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 공모에서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낸 ‘지능형 양봉 데이터 구축 과제’가 선정됐다.
올해 국비 17억 원을 지원받아 꿀벌이 사는 최적의 환경을 조사해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최적의 사양관리 방법을 찾는 연구를 할 계획이다.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와 순천대학교, 정보통신(IT)업체가 함께 한다.
산학연 전문가들은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협력해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일 방침이다.
연구진은 그동안 수차례 협의회를 열고 △벌통 안팎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등 환경정보를 통한 인공지능(AI) 제어와 관리 기술 △꿀벌의 생체정보 변화를 통한 질병 조기 예측 모델을 찾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국적으로 꿀벌 39만여 봉군(78억 마리)이 폐사했다.
농촌진흥청과 검역본부, 양봉협회가 원인을 조사했다.
결론은 꿀이 많은 식물이 꽃필 때 기온이 떨어지고 강풍이 불거나 비가 내려서 꽃이 일찍 지는 바람에 벌들이 폐사한 것이다.
꿀벌은 꿀 생산 외에도 꽃의 수분(受粉)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꿀벌 개체 수가 크게 줄어 과수 농가뿐만 아니라 수분이 필요한 모든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로 돌아올 수 있어서 올해부터 농가의 큰 걱정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