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코로나 중증 피할 수 있다?…韓 연구팀이 세계 최초 규명

2022-05-17 00:01
mRNA 백신 접종자와 코로나19 감염자 말초혈액 분석
백신 접종 이후 기억 T세포 면역반응 더욱 활성화돼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생긴 기억 T세포와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한 항바이러스 작용 [사진=IBS]

한국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시 코로나19 감염 중증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16일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는 신의철 센터장 연구팀이 백신 접종으로 생긴 기억 T세포가 코로나19 초기형 바이러스는 물론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 강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한 의료 종사자들과 코로나19 감염 이후 백신 접종자의 말초혈액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기억 T세포가 오미크론 변이주에 상당한 면역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백신이 초기 바이러스에 기반해 개발됐음에도 오미크론에 대한 기억 T세포 반응은 초기형에 비해 80~90% 이상 수준에 달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두 가지 이상의 사이토카인(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면역물질)을 한꺼번에 분비하는 다기능성 기억 T세포의 작용 역시 초기형과 오미크론 변이주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다기능성 T세포는 한 가지 면역물질을 분비하는 단일 기능 T세포에 비해 항바이러스 기능이 뛰어나 면역에 중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먼저 코로나19 mRNA 백신(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을 2회 또는 3회 접종받은 의료종사자 각 20명과 코로나19 회복 후에 백신을 2회 접종받은 대상자 20명의 말초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했다. CD4 도움·CD8 살상 등 기억 T세포의 면역 반응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실험 대상자들에서 초기형뿐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 비슷한 수준으로 항바이러스 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mRNA 백신을 접종받으면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는 데이터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고려대 송준영, 노지윤 교수 연구팀, 충북대 정혜원 교수 연구팀, 카이스트 박수형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이달 17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민경 박사는 "신규 확진자수 관리보다 중증환자 중심의 대책이 중요한 상황에서, 중화항체만이 아니라 기억 T세포 영역까지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반응 분석을 확장한 데 의의가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뒤에도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