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이창용 첫 회동…"경제상황 엄중, 정부-중앙은행 인식 공유 필요"

2022-05-16 08:00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첫 조찬 회동을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첫 단독회동에 나섰다. 이들은 "현 경제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앞으로도 자주 만남을 갖고 중앙은행과 정부 간 인식을 공유해 좋은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조찬회동에 앞서 추경호 부총리는 "언론 앞에서 만난 건 처음이지만 지난 금요일 대통령을 모시고 국제금융센터에서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취임 전에도 비공식적으로 만난 바가 있다"며 "일전에도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가 만나는 것이 뉴스가 안 되도록 하겠다는 말씀 드렸는데 앞으로 수시로 만나서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아시다시피 현재 경제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나 정책수단은 상당히 제약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도 중앙은행과 정부 간에 경제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면서 "두 기관 간에 서로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지혜를 모아 좋은 정책조합을 만들어 내는 취지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막중한 시기에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가 정부 한 부처나 중앙은행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모든 부처가 힘을 합쳐서 정책공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 경제상황의 심각성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부총리가 말씀하신 대로 수시로 만나는 것이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의견 나누자는 말씀에 공감한다"며 "좋은 정책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미 연준(Fed)의 강한 긴축 움직임과 중국 경제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여건을 점검하고 고물가, 고환율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 주 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시장 안정화 일환으로 제시되고 있는 ‘한·미 통화스와프' 추진안이 화두로 나올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