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매트리스 전쟁"…렌털업계, '슬립테크' 경쟁 가속화

2022-05-14 06:00
친환경 소재 사용, 차세대 제품 등 매트리스 시장 공략

렌털업계에 매트리스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이미 포화된 시장 대신 새로운 수요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적인 소재 등을 통해 매트리스 제품 및 서비스를 차별화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렌털 품목을 매트리스로 확장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 11일 매트리스, 프레임 등 침대 렌털 및 케어 서비스인 ‘에코휴(ECO hue)’를 내놓고, 가전 렌털을 넘어 생활구독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강과 편리, 친환경을 주요 가치로 매트리스 렌털 및 케어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Business Model)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렌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 강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에코휴 매트리스는 무독성 친환경 소재 ‘오존 프리폼’을 적용했다. 유해물질 관련 국제인증기관 ‘SGS 인증’을 획득했으며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은 물론 라돈 등 국내 최다인 총 223종 유해물질 검증을 통과했다.
 
또 인체공학적 설계로 최적의 수면 환경에서 건강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프트, 미디움, 하드 타입의 총 3개 스프링을 신체 구조에 따라 세분화해 배열한 ‘독립 스프링 7존’ 설계로 깊은 수면을 제공한다는 특징이다.
 
SK매직 관계자는 “고객에게 편안하고, 건강한 잠자리를 제공하고자 매트리스 등 침대 렌털 및 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해 렌털을 일상화하는 ‘생활구독 시대’를 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전문적인 방문관리 서비스를 담당하는 SK매직 MC(Magic Care)가 매트리스 토털 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매직]

실제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11년 기준 48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은 지난해 3조원대로 커졌다. 그 가운데 매트리스 시장은 지난해 1조8000억원 규모로 올해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렌털업계에 매트리스를 처음 들여온 것은 코웨이였다. 코웨이는 앞서 2011년 업계 최초로 매트리스 사업을 개시했다. 이후 매트리스 시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가져가고 있다.
 
코웨이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최초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기존 스프링을 활용하던 매트리스 제품에서 시장을 에어셀 중심으로 재편하며 이끌어가기 위한 시도였다.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는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자세 등에 따라 매트리스 안에 있는 에어셀이 공기압 변화를 감지해 본인에게 맞는 경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또 개인별 맞춤 경도를 9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어 체형과 취향에 맞게 사용 가능하다.
 
아울러 청호나이스는 비교적 규모가 큰 매트리스의 특성에서 착안한 배송이 편한 신제품을 내놨다. 이른바 롤팩 매트리스인 ‘슬립퓨어’는 매트리스를 압축해 진공 포장한 뒤 돌돌 말아 일반택배로 배송한다. 고객이 포장을 풀면 원상태로 부풀어올라 혼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유통과정을 줄이고 배송에 필요한 인건비가 절감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한다. 김형근 시판영업부문 이사는 “롤팩 매트리스는 간편한 배송과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인 제품”이라며 “비대면 소비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의 '슬립퓨어' 유로탑 시그니처 프리미엄 매트리스. [사진=청호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