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 무턱대고 따라 샀다 '비명'…평균수익률 -17%

2022-05-11 16:45
올해 22개 종목 중 시초가 대비 상승 4개뿐
스코넥·케이옥션·지투파워 등 반토막 수준
특례상장 기업들 하락장서 주가 부진 심화
IPO 부진 속에도 공모주 배정은 수익 올려


최근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공모주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형성된 뒤 투자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하락장에서 특례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특히 부진한 만큼 새내기 공모주 투자에 나선다면 이익성장성에 기반한 종목 선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올해 신규로 상장한 종목은 총 22개(스팩 제외)로 평균 상승률은 -17.22%를 기록해 크게 부진했다. 시초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공구우먼이 49.31% 올랐고, 오토앤(45.45%), 인카금융서비스(3.48%), 스톤브릿지벤처스(0.69%)가 플러스 수익을 냈다. 반면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한 종목들은 16개사에 달해 처참한 모습이다. 종목별로 스코넥이 -49.23%로 가장 부진했고, 케이옥션(-44.38%), 지투파워(-43.14%), 퓨런티어(-42.50%), 세아메카닉스(-34.55%), LG에너지솔루션(-34.42%) 등도 크게 부진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하향세로 몰리면서 새내기 공모주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높아졌던 주가도 제자리를 찾거나 약세로 전환됐고, 이에 따라 공모주 투자자 대비 시초가를 기준으로 유입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받은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다소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22개사 중 9개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평균 상승률은 19.79%에 달한다. 극과 극의 모습이다.
 
다만 특례상장 기업들의 경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크게 부진했다. 하락종목 9개 중 5개가 특례상장 종목들이다. 하락률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모아데이타가 -39.25%로 가장 크게 밀렸고, 노을(-33.80%), 애드바이오텍(-25.00%), 바이오에프디엔씨(-19.82%), 이지트로닉스(-19.09%) 순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특례상장 요건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 중인데 이는 증시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라며 “하락장에 보수적, 방어적으로 바뀌는 투자심리가 실적 요건을 맞춘 일반상장과 실적과는 무관한 전문평가를 진행한 특례 상장기업들에 다르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PO(기업공개)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에 신규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이 계획을 철회하거나, 상장을 진행 중인 기업들도 빨간불이 켜졌다.

IPO 대어급인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는 이날 수요예측 결과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원스토어의 경우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00대1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부분 참여 기관이 공모가 하단 혹은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태림페이퍼도 기관 물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앞서 상장을 추진했던 SK쉴더스는 지난 3~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부진하자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보로노이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타나자 지난 3월 16일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가 수요예측 후 상장을 취소했다. 또한 한국의약연구소와 미코세라믹스, 파인메딕스, 퓨처메디신 등도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중도 포기를 결정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21년과는 다르게 올해 IPO 시장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라며 “IPO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결국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며, 이는 상장 초기 높은 수익률이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미 이익 전망치를 하회한 상황에서, 올해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이 지속된다면 신규 상장될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로 상장한 새내기주에 투자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이익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공모주 투자를 추천한다”며 “만일 새내기주에 투자한다고 해도 무작정 하기보다 이익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우선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도 이익이 받쳐주는 기업들은 반등의 기회가 높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또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