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대장동 막느라 지치고 돈도 많이 든다"
2022-05-09 13:47
9일 '정영학 녹음파일' 법정 재생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재판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을 위해 공무원들을 접대하느라 힘들다고 토로한 정황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김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지난 기일과 마찬가지로 정 회계사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재생된 녹음파일 가운데 하나는 2020년 7월 29일 김씨와 정 회계사 대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녹음파일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대장동 막느라고 너무 지쳐. 돈도 많이 들고”라고 말한다. 또 “공무원들도 접대해야지, 골프도 해야 하지”라고 언급한다. 이에 대해 정 회계사는 “고생하셨다”며 “형님(김씨) 자리가 힘든 자리”라고 동조한다.
정 회계사 녹음파일은 2012~2014년, 2019~2020년 김씨 등과 나눈 대화와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대장동 사건 핵심 증거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