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도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2022-05-04 10:43

5월 3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의료인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한 여성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도시 봉쇄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치는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4.3%로 내렸다. 

피치는 이번 달에는 중국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거나 차단하는 데 실패하는 등의 지속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이 2023년까지 제로코로나 정책을 엄격하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피치는 인프라 투자 가속화, 정책 금리 및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등 향후 정책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국에 대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췄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당초 4.3%였던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3.9%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연간 GDP 전망치가 4%대를 밑도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노무라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2.2%를 기록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올해가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UBS, 바클레이스 등도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평균치보다 낮은 4%대 초반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종전 4.8%에서 4.2%로, UBS는 5%에서 4.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와 골드만삭스 역시 각각 4.3%, 4.5%로 낮췄다. 싱가포르은행 분석가도 중국 당국이 지난주 내놓은 실망스러운 경기 부양책을 반영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5%에서 4.8%로 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