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어버이날 남자 골프대회는 어때"

2022-05-03 10:04
KGA·아시안 투어 주관
GS칼텍스 매경오픈
어린이날 개막, 어버이날 종료
갤러리 남서울 가득 메울 듯

GS칼텍스 매경오픈 18번 홀에 운집한 갤러리. [사진=크라우닝]

5월 첫 주는 어린이날(5월 5일)과 어버이날(5월 8일)이 있다. 7일(금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4일간의 '황금연휴'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물론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됐으니 사랑하는 가족과 나들이를 떠나기에 부족함 없다. 

물론 징검다리 연휴에 전국 여행지는 이미 만원이다. 수도권 근교 유명 호텔들도 빈방을 찾기 어렵다. 그래도 상관없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남자 골프대회가 우리를 기다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이 5월 5일부터 8일까지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특히 가족 갤러리가 많다. 피크닉(소풍) 가방과 돗자리를 들고, 대회장에 방문한다.

18번 홀(파4)에서 부모들은 응원하고, 아이들은 뛰어논다. 일면식도 없던 옆자리 아이와도 친구가 된다. 선수들이 골프채를 쥐면 부모들이 "쉿~조용히 해야지"라며 아이들 단속에 나선다.

우승자가 들어올 때쯤 해설자가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갤러리는 경품 번호를 보기 바쁘다. 해설자의 한 글자 한 글자에 반응한다. 번호가 완성되자, 한 갤러리가 자지러지듯 괴성을 낸다. 당첨자다.

교차하는 희비 사이로 우승자가 등장한다. 공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번엔 희도 비도 손뼉을 치며 펄쩍 뛴다.

다른 대회장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물론 이 대회도 지난 2년간은 보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다.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갤러리에게 닫힌 정문이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이를 기념해 무료입장 기회를 제공한다. QR코드를 받으면 일일 입장료(2만원)를 내지 않아도 된다. 경품은 대폭 늘렸다. 총 47명에게 골프채 풀세트 등을 증정한다.

이 대회의 별명은 '한국의 마스터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마스터스를 뛰어넘는 부분도 있다. 바로 갤러리의 자유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의 패트론(마스터스 관중)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유를 이곳에서 누릴 수 있다.

열린 정문에 갤러리는 신났지만, 선수들은 긴장한다. 아시안 투어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은 한국 선수들로만 대회를 치렀다.

한국은 2004년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에게 내준 우승컵을 2005년 최상호(67)가 찾아왔다. 이후 17년 동안 우승컵을 지켰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린 허인회. [사진=크라우닝]

18번째 방어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93명이다. 역대 우승자 중 9명(김종덕, 황인춘, 김비오, 박준원, 문경준, 박상현, 이상희, 이태희, 허인회)이 선봉에 선다.

공격을 펼치는 외국 선수는 51명이다. 선봉에는 교포 김시환(미국)과 파차라 콩왓마이(태국), 가간지트 불라(인도) 등이 선다. 김시환은 최근 아시안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10년 무관의 한을 말끔히 털은 그가 한국에서의 우승을 노린다.

콩왓마이는 지난 2주간 이 대회를 대비해 특별 훈련을 했다. 그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티샷이 정확해야 한다. 드라이버 연습에 열중했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장의 전장은 7047야드(6443m)다. 지난해(2021년) 설정(7057야드)에 비해 10야드 줄었다. 1야드씩 10개 홀(1·4·5·7·9·11~13·16·17번 홀)에서다.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를 준비 중인 KGA 관계자는 "목표는 대회 전통 유지에 있다. 변별력을 위해 여러 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