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원자재 상승세 속 에너지주 투자 크게 늘려...셰브론 비중 5배로

2022-05-01 10:43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세계 최대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1분기 동안 에너지 관련 기업 투자를 크게 늘렸다. 특히 미국 정유업체 셰브론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회사가 보유한 셰브론 주식의 평가액은 259억 달러(약 32조712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록한 45억 달러에서 5.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셰브론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네 번째로 많은 주식이 됐다.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에도 미국 에너지업체인 옥시덴탈페트롤리움 주식을 추가로 70억 달러어치 사들이며 에너지주 비중을 늘려갔다.

제임스 셰너핸 에드워드존스 버크셔해서웨이 담당 분석가는 "100억 달러 규모의 옥시덴탈페트롤리움 우선주를 포함하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원유 부문 투자 규모는 400억 달러 이상인 셈"이라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말했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에너지 부문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에너지 부문은 올해 들어 35% 폭등했다. S&P500지수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13% 급락한 것을 고려할 때 놀라운 성적이다.

투자정보제공 사이트 인베스팅닷컴 기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셰브론과 옥시덴탈페트롤리움 주가는 유가 급등세에 힘입어 각각 34%, 90% 치솟았다. 

버크셔해서웨이 내 에너지주 투자 비중이 늘고 있지만, 현재까지 포트폴리오 내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식은 애플로 나타났다. 1분기 말 기준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애플 주식의 평가액은 1590억 달러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평가액 역시 각각 426억 달러와 284억 달러에 달해 포트폴리오 내에서 2, 3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