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인상률 9% 최종 합의...유급휴가 3일 신설

2022-04-29 14:25
노사협의회, 기본인상률 5%ㆍ성과인상률 4% 결정...고과별 최대 16.5% 상승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 9.0%에 최종 합의했다. 삼성전자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의 올해 임금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이날 “2022년 모든 사원의 평균 임금인상률이 9%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모든 직원이 기본인상률 5.0%를 보장받고 여기에 평균 4.0% 수준의 성과인상률이 더해진다. 개별 고과에 따라 최대 16.5%까지도 인상될 여지가 있다.

노사협의회 측은 15% 이상의 인상률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9.0%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인상률이었던 지난해 7.5%보다 1.5%p 높은 수준이다. 대졸 신입사원 초봉도 5150만원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임금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로, 기본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이에 따라 개인별 임금인상 수준은 고과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 인상률에 더해 임직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을 위한 유급휴가를 3일 신설하고, 배우자 출산 휴가를 기존 10일에서 15일로 확대하는 등에도 합의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통상 매년 3월 초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으나 올해는 진통을 거듭한 끝에 4월 마지막 근무일까지 이어졌다.

노사협의회는 회사와 직원을 각각 대표하는 위원들이 임금 등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다.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은 직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한편 조합원 4500명 규모의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노사협의회 합의와 별도로 사측과 지난해 임금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노사협의회 합의안이 발표되자 노조 측은 “노사협의회가 회사와 협상을 하더라도 노동조합의 교섭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노조는 내달 2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률 소송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