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호조와 특허 수익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1114억원, 영업이익 1조8805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6.4% 증가한 규모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1분기 영업이익은 인적구조 쇄신 비용이 반영돼 모든 사업본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특허 수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사업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1분기 매출액 7조9702억원, 영업이익 4476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6%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가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TV를 주력으로 하는 HE사업본부는 1분기 4조649억원의 매출과 1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글로벌 TV 시장이 정체한 가운데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한 올레드 TV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1.4%의 양적 성장을 이뤘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2.3% 감소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물류난, 원자재 가격 급등, 지정학적 위험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투입 자원의 효율적인 집행,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의 사업 수익성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을 책임지는 V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1조8776억원,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했다.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매출액이 작년 1분기보다 8.5% 성장하며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VS사업본부 모든 제품군의 판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BS사업본부는 2조167억원의 매출과 370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7% 상승하며 분기 최대 기록을 새로 썼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6% 줄어들었다.

IT 제품 신규·교체 수요가 늘고 기업 간 거래(B2B)도 활기를 띄면서 매출액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 인상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분기 경영환경도 험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우려, 환율 변동, 공급망 불안 등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LG전자는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사업구조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