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특화평면 단지는 가격도 우상향

2022-04-28 09:48
특화 설계 적용 단지, 우수한 청약 경쟁률·지속적인 시세 상승

[사진=수성 포레스트 스위첸]


평범하고 단조로운 공간 대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주거 공간이 관심을 받고 있다.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의 각양각색 스타일에 맞춰 '특화 설계'가 적용된 주거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28일 부동산 개발업체 피데스개발이 실시한 '2021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주거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내적 요소 중 1위는 '평면구조'(22.9%)가 차지했다.

획일적인 평면 설계는 수요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려워 건설사들은 다양한 평면과 특화 설계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방의 수와 규모를 줄이되 거실을 넓히는 '거실 특화' △각 독립된 공간으로 이용 가능한 '분리형 세대' △취향에 맞게 평면 변형이 가능한 '가변형 설계' △용도에 맞게 활용 가능한 '알파룸', '펜트리', '테라스', '다락방' △1층의 단점을 보완한 '정원 특화설계' 등 실수요자를 잡기 위한 특화 설계는 끊임없이 진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6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북 군산시 지곡동 일원에 분양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의 경우, 청약 평균 경쟁률이 55.79대 1로 전 타입 모두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현관 창고, 펜트리, 대형 드레스룸 등 풍부한 수납 공간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조리 공간이 보이지 않는 히든 주방, 현관과 주방을 바로 잇는 주방 및 현관창고 특화, 침실 내 욕실의 펜트리 변형 옵션 등 다양한 특화 설계로 수요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큰 호응을 이끌었다.

특화 설계가 집약된 '이형 평면' 적용 단지도 우수한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 이달 12일 청약이 진행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최고 경쟁률이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가 아닌, 실용성과 특화설계가 집약된 전용 99㎡D타입(234대 1)에서 나왔다.

특화 설계가 적용된 단지는 입주 후 지속적인가격 상승을 보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이 2017년 4월 분양한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수성효성해링턴플레이스'(2020년 2월 입주) 분양가는 4억 5000만원(전용 84㎡기준)으로 입주 시작 시(2020년 2월)에는 6억 5000만원에 거래가 됐고 올해 4월에는 5억 5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해당 단지는 대구 최초로 1층에 전용 지하 다용도실을 선보였고, 최상층에는 현관 옆 가구 내부에 계단을 설치, 이동식 다락방을 제공하는 등 수요자 맞춤형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업계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면서 거주 시, 다양한 공간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특화 설계는 입주 후 그 빛을 발휘하는 만큼, 높은 거주만족도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실수요자 중심의 특화 설계가 적용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CC건설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일대에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15층, 17개동 전용면적 74~206㎡ 아파트 755가구로 구성됐다.

KCC건설만의 특화설계가 집약되어 있으며, 수요자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 21개 주택형 (주방 강화형 타입, 자녀방 독립형, 단층 테라스형 타입, 복층형 테라스형 타입, 펜트하우스형)을 선보여 수요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대우건설은 충북 충주 금릉동 일대에 '서충주푸르지오더퍼스트'를 분양하고 있다. 전용 74~124㎡ 아파트 1029가구와 전용 84㎡ 주거형 오피스텔 140실 총 1169가구로 조성된다. 전 타입 4bay이상으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고, 일부타입에는 조망형 주방창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