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현 NXC 감사, 재계 서열 39위 넥슨 그룹 '총수'로 지정

2022-04-27 16:18
김정주 넥슨 창업자 배우자로, 그간 창업·경영 등에 관여
현 넥슨 지주사 NXC 최다 출자자...등기임원 중에서도 유일

넥슨 사옥 전경[사진=넥슨]

김정주 넥슨 창업주 배우자인 유정현 NXC 감사가 넥슨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2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창업주와 공동 경영을 해온 유정현 감사가 넥슨 동일인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동일인이란 특정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연인이나 법인을 말한다.

공정위는 넥슨 창립, 회사 경영 등에 크게 관여했으며, 넥슨이 지주사인 NXC 등기임원(감사) 중 유일한 출자자임과 동시에 개인 최다 출자자임을 고려해 동일인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정현 감사는 NXC 지분을 29.43% 보유하고 있으며, 자녀 지분을 포함하면 30.79% 수준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2년 현재 넥슨 자산 총액은 11조3000억원으로, 계열사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한다. 자산 총액 기준 순위는 39위며,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5%(1조4649억원)로 47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가장 낮다.

NXC 지배구조를 보면 김정주 창업자가 소유했던 지분이 67.49%며, 두 자녀가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와이즈키즈가 NXC 지분 1.72%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 최상위 지배회사 NXC는 김정주 전 NXC 이사와 그의 가족이 지분 100%를 소유한 형태다.

김 전 이사 가족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전 이사는 지난해 7월에는 NXC 대표이사 자리를 당시 이재교 신임 대표에게 넘기고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또한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으며, 넥슨코리아와 넥슨 일본법인 역시 전문 경영인 체제를 일찍이 도입했다. 다만 그가 보유했던 지분과 상속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으며, 업계에서는 상속세 등을 고려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편 김 전 이사는 올해 2월 말 미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그간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4년 넥슨을 창업하면서 1세대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선보이며 국내에 새로운 게임 시장을 열었다. 특히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 게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2018년에는 1000억원 규모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어린이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