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심리 두 달째 상승…기대인플레 9년 만에 최대

2022-04-27 06:10

시민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사진=정읍시]

방역 조치 완화로 일상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번 달 국내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높아져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103.2)에 이어 두 달째 상승으로 증가폭도 소폭 확대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앞서 이 지수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 및 방역조치 완화 여부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6개 구성지수 중 현재생활형편(92)과 현재경기판단(74)은 각각 2포인트와 3포인트 상승하고, 생활형편전망(94)은 1포인트 감소했다. 가계수입전망(99), 소비지출전망(114), 향후경기전망(87) 등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지수 중 금리수준전망(141)과 주택가격전망(114)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영향으로 금리수준전망은 지난달 대비 5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은 전월(104)에 비해 10포인트 올라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아파트매매가격 하락폭과 속도가 주춤하고, 부동산 규제 완화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0.3%포인트 오른 3.2%로 2013년 4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또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2%포인트 오른 3.1%로, 역시 2013년 4월 이후 최대치였다.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국내 소비 증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의 물가 상승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석유류제품(75.2%), 농축수산물(37.1%), 공공요금(33.9%) 순이었다. 지난달에 비해 농축수산물(+4.5%), 공공요금(+2.4%)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8.5%) 비중은 감소했다.